Close

진달래 / 조연현


진달래는 먹는 꽃

먹을수록 배 고픈 꽃

한 잎 두 잎 따먹은 진달래에 취하여

쑥바구니 옆에 낀 채 곧잘 잠들던

순이의 소식도 이제는 먼데

예외처럼 서울갔다 돌아온 사나이는

조을리는 5월의 언덕에 누워

안타까운 진달래만 씹는다

진달래는 먹는 꽃

먹을수록 배 고픈 꽃

<진달래 / 조연현>

Leave a Reply

Copyright (c) 2015 by 하늘구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