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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족하면 돌아보고, 실패했다 포기마라 <채근담/격언련벽>


재앙은 은총 속에서 자라나는 것

만족스러울 때 바로 고개 돌려 돌아보라.

실패한 후에 도리어 성공하는 경우도 있으니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하여 곧바로 손 떼지 마라.


恩裏由來生害,  故快意時須早回頭.
은리유래생해,  고쾌의시수조회두.
敗後或反成功,  故拂心處莫便放手.
패후혹반성공,  고불심처막변방수.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前集전집>
<격언련벽格言聯璧 : 지궁류持躬類>


  • 쾌의[快意]  상쾌하다. 마음에 들다. 시원스러운 마음. 유쾌(愉快)한 뜻. 송(宋)나라 사마광(司馬光)의 시 석별증송부고장경순(昔別贈宋復古張景淳)에 “모름지기 오늘의 기쁨을 다하려 할진대, 유쾌한 뜻으로 큰 술잔을 들어야 하리.[須窮今日懽, 快意浮大白.]”라고 하였다. <宋百家詩存 卷5 昔別贈宋復古張景淳> 또, 중국 삼국 시대 위(魏) 나라 조식(曹植)의 여오계중서(與吳季重書)에 “푸줏간을 지나며 입으로 크게 씹는 흉내를 낸다는 것은, 고기를 얻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이다.[過屠門而大嚼, 雖不得肉, 貴且快意.]”라고 하였다. <文選 卷42 與吳季重書>
  • 회두[回頭]  머리를 돌이킴. 머리를 돌린다는 뜻으로, ‘뱃머리를 돌려 진로를 바꿈’을 이르는 말. 배교(背敎)하였다가 다시 돌아옴. 고개를 돌리다. 돌아오다. 뉘우치다. 회답하다. 춘앵전(春鶯囀)에서, 한 팔씩 들며 그 팔 쪽을 돌아다보는 사위. 참고로 백거이(白居易)의 시 남포별(南浦別)에 “볼 때마다 애간장 끊어지나니, 고개 돌리지 말고 잘 가시게나.[一看腸一斷, 好去莫回頭.]”라고 하였고, 두소릉시집(杜少陵詩集) 권10 두보(杜甫)의 시 만성(漫成)에 “고개를 들어 새를 구경하느라 정신을 팔다가, 고개 돌려 옆 사람에게 생뚱맞은 대답을 한다.[仰面貪看鳥 回頭錯應人]”는 구절이 나온다. 주자(朱子)가 대학혹문(大學或問)에서 정심(正心)을 논할 때 이 구절을 인용하여 몸의 주인은 곧 마음이란 것을 역설하였다.
  • 불심[拂心]  마음대로 되지 않음. 잘못되고 어울리지 못하는 것을 떨쳐 버리는 마음. 마음을 흔들어 동요시킴. 마음에 어긋나다. 마음에 거슬리다. 마음을 떨어 버리다. 마음을 씻다.
  • 방수[放手]  손을 놓다. 손을 떼다. 손을 늦추다. 내버려두다. 데면데면하다. 함부로 하다. 아무렇게나 하다. 대담하게 하다. 광범위하게 하다. 철저히 하다. 소식(蘇軾)의 ‘두 공께서 거듭 화답하셨기에 또 다시 답하다[二公再和 亦再答之]’에 “친구들은 흡사 뭉쳐 놓은 모래 같아, 손만 놓으면 다시 흩어져 버리네.[親友如摶沙, 放手還復散.]”라고 하였다.

【譯文】  快意回首,  拂心莫停.
恩寵裏曆來產生禍害,  所以得意時必須早早回頭  ;  挫敗後或許成就功業,  因此失意處莫要隨便放棄.
恩澤里從來會反生禍害,  所以得意時候,  應及早回頭,  激流勇退  ;  失敗後也許卻反獲成功,  所以不順心時,  就不要撒手,  堅持到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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