渭川田家위천전가 / 농촌풍경 / 王維왕유

斜光照墟落[사광조허락]   기우는 저녁 빛이 시골마을 비추니

窮巷牛羊歸[궁항우양귀]   좁은 골목으로 소와 양이 돌아오고

野老念牧童[야로념목동]   시골집 노인은 어린 목동 염려되어

倚杖候荊扉[의장후형비]   지팡이 짚고 서 사립문에 기다리네

雉雊麥苗秀[치구맥묘수]   꿩 울음소리에 보리순이 자라 패고

蠶眠桑葉稀[잠면상엽희]   누에가 잠들 때라 뽕잎이 드물어라

田夫荷鋤立[전부하서입]   돌아오던 농부는 괭이를 메고 서서

相見語依依[상견어의의]   오가는 이야기에 헤어질 줄 모르니

卽此羨閑逸[즉차선한일]   평화롭고 한가로운 이 풍경 부러워

悵然歌式微[창연가식미]   서글픈 마음에 식미의 노래 부르네

<渭川田家위천전가 / 위천의 농가 / 王維왕유>


  • 墟落허락 : 촌락.
  • 窮巷궁항 : 으슥하고 좁고 쓸쓸한 골목. 외딴 촌구석. 궁한 처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荊扉형비 : 가시 나무로 짜 만든 문짝. 조잡(粗雜)하고 허름하게 만든 문짝.
  • 依依의의 : 헤어지기 서운함. 아쉬워하는 모양. 섭섭해하는 모양. 바람에 가볍고 부드럽게 한들거리는 모양.
  • 式微식미 : 시경(詩經) 패풍(邶風)의 편명인데, 이 시는 약소국인 여(黎)나라 임금이 오랑캐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위(衛)나라에 가서 구원을 기다리며 오래도록 무료한 세월을 보냈으나, 위나라에서는 군사를 풀어 여나라를 찾아줄 기미가 보이지 않으므로, 이에 그 시종신(侍從臣)들이 임금에게 돌아갈 것을 권고하여 부른 노래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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