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齋自題송재자제 / 송재에서 쓰다 / 白居易백거이

非老亦非少[비로역비소]   늙지도 어리지도 않아

年過三紀餘[연과삼기여]   어느덧 나이 서른여섯 넘었네

非賤亦非貴[비천역비귀]   천하지도 귀하지도 않아

朝登一命初[조등일명초]   조정에 등용되어 벼슬 얻었네

才小分易足[재소분이족]   재능 적으니 분수에 족하고

心寬體長舒[심관체장서]   마음 넓으니 몸이 느긋하네

充腸皆美食[충장개미식]   배부르면 맛있는 음식이요

容膝卽安居[용슬즉안거]   무릎 들이면 편안한 집이네

況此松齋下[황차송재하]   더욱이 서재 송재에는

一琴數秩書[일금수질서]   거문고와 몇 질의 책 있으니

書不求甚解[서불구심해]   책을 깊이 읽으려 하지 않고

琴聊以自娛[금료이자오]   거문고 뜯으며 스스로 즐기네

夜直入君門[야직입군문]   밤에는 대궐에 숙직도 하고

晩歸臥吾廬[만귀와오려]   끝나면 돌아와 오막에 눕네

形骸委順動[형해위순동]   몸은 순리 따라 움직이고

方寸付空虛[방촌부공허]   마음은 텅 빈 허공에 붙였네

持此將過日[지차장과일]   내내 이렇게 살아가리라

自然多晏如[자연다안여]   자연스레 푹 편안하리라

昏昏復默默[혼혼부묵묵]   멍청하니 아무 말 없이

非智亦非愚[비지역비우]   지혜롭지도 어리석지도 않게

<松齋自題송재자제 / 白居易백거이>


  • 紀기 : 연대. 기(고대에는 12년을 1기로 삼았으나, 오늘날은 100년임).
  • 一命일명 : 처음으로 벼슬자리에 임명된 사람. 하나의 목숨. 한 번의 명령.
  • 自娛자오 : 스스로 즐기다. 스스로 오락을 찾다.
  • 夜直야직 : 밤에 궁중에서 숙직하는 일을 이르던 말. 야간 당직. 숙직. 관청, 회사, 학교 등에서 잠자고 밤을 지키는 일 또는 그 사람.
  • 君門군문 : 군왕이 드나드는 문. 임금이 사는 집의 문. 곧 궁궐문. 궁궐을 말하기도 함.
  • 形骸형해 : 사람의 몸뚱이. 육체. 형해. 사람의 형체. 생명이 없는 육체. 어떤 구조물 따위의 뼈대. 사람의 몸과 뼈. 내용이 없는 뼈대라는 뜻으로, 형식만 있고 가치나 의의가 없는 것을 이르는 말.
  • 順動순동 : 순리에 따라 움직임. 성정(性情)이 역동(逆動)하지 않게 순조롭게 지니는 것.
  • 方寸방촌 : 한 치 사방의 넓이라는 뜻으로 좁은 땅을 이르는 말. 속마음을 이르는 말. 마음이 한 치 사방의 심장(心臟)에 깃들인다는 뜻으로 가슴속, 곧 마음을 뜻함
  • 空虛공허 : 아무것도 없이 텅 빔. 실속이 없이 헛됨.
  • 晏如안여 : 불안하거나 초조한 빛이 없이 태연스러움. 민심 등이 편안하고 태평스러움. 마음이 안정되고 편함.
  • 昏昏혼혼 : 어둡고 침침한 모양을 나타내는 말. 정신이 아뜩하여 희미한 꼴. 도리에 어둡고 마음이 흐린 모양.
  • 默默묵묵 : 아무 말 없이 잠잠함. 묵묵히. 말없이. 소리 없이. 뜻을 얻지 못한 모양.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