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如來飮酒불여래음주 / 일로 와 술이나 마셔 / 白居易백거이

莫入紅塵去[막입홍진거]   세속 먼지통에 들지 마시라

令人心力勞[영인심력노]   사람의 정신을 지치게 하네

相爭兩蝸角[상쟁양와각]   달팽이 뿔 위에 서로 싸운들

所得一牛毛[소득일우모]   얻어야 한 가닥 소털뿐인 걸

且滅嗔中火[차멸진중화]   잠시 분노의 불길을 끄고

休磨笑裏刀[휴마소리도]   웃음 뒤 감춘 칼갈이도 멈추고

不如來飮酒[불여래음주]   이리와 술이나 마심만 못하니

穩臥醉陶陶[온와취도도]   평온히 누워 도도히 취하세나

<勸酒十四首권주십사수 / 不如來飮酒七首 其七 불여래음주 7수 7 / 白居易백거이>


  • 紅塵홍진 : 바람이 불어 햇빛에 벌겋게 일어나는 티끌. 속세(俗世)의 티끌. 번거롭고 어지러운 속(俗)된 세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令人영인 : 사람으로 하여금 …하게 하다. 좋은 사람. 착하고 어진 사람. 선인(善人).
  • 心力심력 : 마음과 힘을 아울러 이르는 말. 마음이 작용하는 힘. 심장이 움직이는 힘. 정신력과 체력. 마음과 힘. 기력. 力勞
  • 心力勞심력노 : 심로(心勞)와 역로(力勞). 전자는 심지(心智)로 하는 일을, 후자는 근력(筋力)으로 하는 일을 가리킨다.
  • 蝸角와각 : 달팽이의 뿔이라는 뜻으로, 아주 좁은 지경(地境)이나 지극(至極)히 작은 사물(事物)을 이르는 말. 달팽이의 두 뿔 위에 만(蠻)과 촉(觸)의 두 나라가 있어 서로 다툰다 함. 곧 사소한 일로 다툼을 말함. 와각상쟁(蝸角相爭).
  • 一牛毛일우모 : 구우일모(九牛一毛). 아홉 마리 소에 털 한가닥이 빠진 정도라는 뜻으로, 아주 큰 물건 속에 있는 아주 작은 물건. 여러 마리의 소의 털 중(中)에서 한 가닥의 털. 대단히 많은 것 중의 아주 적은 것의 비유.
  • 笑裏藏刀소리장도 : 웃음 속에 칼을 숨기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으로는 음험한 생각을 품고 남을 해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고대 중국의 병법인 삼십육계비본병법(三十六計秘本兵法)의 10번째 계책이기도 하다. 적으로 하여금 우리를 믿도록 안심시킨 후 적의 긴장이 풀어졌을 때 신속히 일을 도모한다. 이 전략은 음험하고 악랄하며 신의를 완전히 저버리는 비인간적인 전략이다.
  • 不如불여 : …만 못하다. …하는 편이 낫다.
  • 陶陶도도 : 매우 화락(和樂)한 모양. 말을 달리게 하는 모양. 매우 즐겁다. 즐거움이 그지없다. 도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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