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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을 쪼개 견제하라 <한비자>


제나라 환공이 관중을 중용하기 위해서 신하들에게 명령했다.

“나는 관중을 중용하여 중부로 삼으려 한다. 찬성하는 자는 왼편에 서고, 반대하는 자는 오른편에 서라.”

그런데 동곽아는 문으로 들어와서 중앙에 섰다.

환공은 이상하게 생각하여 물었다.

“내가 관중을 중부로 삼고자 함에 있어 찬성하는 자는 왼편에 서고 반대하는 자는 오른편에 서라 하였는데, 그대는 어찌하여 중앙에 서 있는가?”

동곽아가 되물었다.

“관중의 지혜가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

“관중의 결단력이 대사를 감행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

그러자 동곽아는 이렇게 말했다.

“천하를 지배할 만한 지혜가 있고, 대사를 감행할 만한 결단력이 있으니 군주께서는 그 자에게 국권을 일임하려 하시는 것인데 관중만큼의 재능을 가지고 권력을 이용하여 제나라를 다스린다고 하면 위험한 일이 없이 무사하겠습니까?”

환공은 “옳은 말이다.”라 하고, 습붕에게 내치를 맡기고 관중에게 외치를 맡겨 서로가 견제하도록 했다.

<한비자 제33편 외저설(좌하)>


齊桓公將立管仲, 令群臣曰:「寡人將立管仲爲仲父. 善者入門而左, 不善者入門而右.」 東郭牙中門而立. 公曰:「寡人立管仲爲仲父, 令曰:‘善者左, 不善者右.’ 今子何爲中門而立?」 牙曰:「以管仲之智, 爲能謀天下乎?」 公曰:「能.」「以斷, 爲敢行大事乎?」 公曰:「敢.」 牙曰:「君知能謀天下, 斷敢行大事, 君因專屬之國柄焉. 以管仲之能, 乘公之勢以治齊國, 得無危乎?」 公曰:「善.」 乃令隰朋治內·管仲治外以相參.

<韓非子 第33篇 外儲說(左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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