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繫之舟불계지주, 매이지 않은 배 <채근담>

몸은 매이지 않은 배처럼 하여

흐름과 멈춤을 모두 맡겨 두고

마음은 재가 된 나무처럼 하여

쪼개든 향 칠하든 아랑곳 마라.


身如不繫之舟,  一任流行坎止.
신여불계지주,  일임유행감지.
心似旣灰之木,  何妨刀割香塗.
심사기회지목,  하방도할향도.

<菜根譚채근담>


  • 不繫之舟불계지주 : 매어 놓지 않은 배라는 뜻. 무념무상(無念無想)의 경지를 이르는 말. 정처 없이 방랑하는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장자(莊子) 열어구(列禦寇)에 “대체로 재주 있는 자는 수고롭고, 지혜로운 자는 근심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아무 능함이 없는 도인은 아무것도 구하는 것이 없이 배불리 먹고 즐거이 노나니, 마치 매이지 않은 배가 물 위에 둥둥 떠 있듯이 공허하게 노니는 것이다.[巧者勞 而知者憂 無能者無所求 飽食而遨遊 汎若不繫之舟 虛而遨遊者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 流行坎止유행감지 : 일이 순조로울 때는 벼슬길에 나가고 막힐 때에는 은거해 있음을 이르는 말.
  • 坎止流行감지유행 : 자신의 출처(出處)와 진퇴(進退)를 당시의 정황(情況)에 맞추어 한다는 뜻으로 한서(漢書) 권48 가의전(賈誼傳)에 “흐름을 타면 흘러가고 구덩이를 만나면 멈춘다.[乘流則逝 得坎則止]”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좋은 세상에서는 출사(出仕)하고 어려운 세상에서는 은거하여 순리대로 처세함을 뜻한다.
  • 坎止감지 : 어려운 지경에 이르러 일을 그만둠. 감(坎)은 구덩이를 이른다. 주역(周易) 감(坎)괘 서에 “감(坎)은 그치는 것이니 무릇 물이 감을 만나면 그친다.”라 하였다.
  • 何妨하방 :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해도) 무방하다 또는 괜찮다는 뜻이며 권유하는 의미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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