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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명과 재능을 감추어야 큰일을 맡을 역량이 된다 <채근담>


매는 조는 듯 서 있고, 범은 병든 듯 걷지만

이것이 바로 상대를 낚아채고 물어뜯는 수단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총명함을 드러내지 말아야 하고

뛰어난 재능을 함부로 부리지 말아야 하니

그래야만 큰일을 어깨에 짊어질 역량을 갖추게 된다.


鷹立如睡,  虎行似病,  正是他攫人噬人手段處.
응립여수,  호행사병,  정시타확인서인수단처.
故君子要聰明不露,  才華不逞,  纔有肩鴻任鉅的力量.
고군자요총명불로,  재화불령,  재유견홍임거적역량.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45장에 “크게 곧은 것은 굽은 것처럼 보이고, 크게 교묘한 것은 졸렬한 것처럼 보이고, 큰 언변은 더듬는 것처럼 보인다.[大直若屈 大巧若拙 大辯若訥]”라는 말이 나온다.


  • 총명[聰明]  영리하고 기억력이 좋으며 재주가 있음. 슬기롭고 도리(道理)에 밝음. 보거나 들은 것을 오래 기억하는 힘이 있음. 눈과 귀가 밝아지는 것. 눈과 귀가 예민(銳敏)함. 영리하다. 똑똑하다. 영민(靈敏)하다. 송(宋)나라 주희(朱熹)의 대학장구서(大學章句序)에 “만일에 총명과 지혜가 있어서 그 본성을 지극하게 하고 있는 자가 그 사이에서 나오면, 천(天)은 반드시 그를 명하여 억조창생의 임금으로 삼아서 백성을 다스려 교화하게 해서 그 본성을 회복하게 한다.[一有聰聰明睿智能盡其性者出于其間 則天必命之以为億兆之君師 使之治而教之 以復其性]”라고 하였고, 예기(禮記) 악기(樂記)에 “간사한 소리와 음란한 여색은 총명을 흐리게 한다.[姦聲亂色, 不留聰明.]”라고 했는데, 공영달(孔穎達)의 소(疏)에 “간사한 소리와 음란한 여색이 귀와 눈에 머물지 않게 하지 않으면 귀와 눈이 밝지 못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謂不使姦聲亂色留停於耳目, 令耳目不聰明也.]”라고 하였다.
  • 재화[才華]  빛나는 재주. 뛰어난 재주나 재능. 밖으로 드러난 재능. 바깥으로 드러낼 재능이나 아름다움. 문장의 재능이 훌륭함.
  • 불령[不逞]  함부로 행동하는 것. 불평분자 또는 뜻을 얻지 못한 자. 원한이나 불평불만을 품고 아무런 구속도 받지 아니하고 제 마음대로 행동하거나 또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 반역적인 생각을 하다. 뜻을 이루지 못하다.
  • 자령[自逞]  자부하다. 자임(自任)하다.
  • 견홍임거[肩鴻任鉅]  큰 책임을 어깨에 짊어지고 큰일을 맡음.
  • 역량[力量]  어떤 일을 감당(堪當)하여 해낼 수 있는 힘. 힘. 능력(能力). 세력. 효력.

【譯文】 藏才隱智,  任重致遠.
老鷹站立猶如睡覺,  老虎行走好似生病,  正是它們准備捉人吃人前的手段. 所以,  君子要聰明不顯露,  才華不自逞, 這樣才有肩負重大使命的毅力和能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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