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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질면 복이 오래가고 비루하면 복록이 박하다 <채근담>


어진 사람은 마음이 너그러워

복이 두텁고 기쁜 일이 오래가며

일마다 시원하고 여유로운 양상을 이룬다.

비루한 사람은 생각이 좁고 급하여

복록이 박하고 은택도 짧으며

일마다 절박하고 옹색한 꼴을 당한다.


仁人心地寬舒,  便福厚而慶長,  事事成個寬舒氣象.
인인심지관서,  변복후이경장,  사사성개관서기상.
鄙夫念頭迫促,  便祿薄而澤短,  事事得個迫促規模.
비부염두박촉,  변녹박이택단,  사사득개박촉규모.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격언련벽(格言聯璧) 패흉류(悖凶類)에 “어진 이는 마음을 관대하고 편안함에 두고 있어 일마다 관대하고 편안한 기상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복이 모여들고 경사로움이 길이 이어가는 것이다. 비루한 사람은 가슴에 가혹하고 각박한 마음을 품고 있어 일마다 가혹하고 각박함을 능한 것인 줄로 여긴다. 그 때문에 복록은 박하고 혜택은 짧을 수밖에 없다.[仁人心地寬舒, 事事有寬舒氣象, 故福集而慶長, 鄙夫胸懷苛刻, 事事以苛刻爲能, 故祿薄而澤短.]”라고 하였다,


  • 인인[仁人]  어진 사람. 남을 가엾게 여기는 사람. 마음이 어진 사람. 덕(德)을 완성한 사람. 참고로, 한서(漢書) 권56 동중서전(董仲舒傳)에 “어진 사람은 그 옳음을 바르게 지키고 이익을 도모하지 않으며 도를 밝히고 공로를 계산하지 않는다.[夫仁人者 正其誼不謀其利 明其道不計其功]”라고 하였고, 맹자(孟子) 진심 하(盡心下)에 “나는 서경(書經) 무성(武成)에서 두서너 쪽을 취할 뿐이다. 인인(仁人)은 천하에 대적할 사람이 없다. 지극한 인(仁)으로 지극히 불인(不仁)한 사람을 정벌하였으니, 어찌 그 피가 절굿공이를 떠내려가게 하는 일이 있었겠는가?[吾於武成 取二三策而已矣 仁人 無敵於天下 以至仁 伐至不仁 而何其血之流杵也]”라고 하였다.
  • 관서[寬舒]  관대하고 너그러움. 너그럽고 여유가 있음. 관대히 용서하다. 마음이 편안하고 시원하다. 넓고 평평하다.
  • 인자[仁慈]  어질고 남을 사랑하는 마음. 어질고 자애로움. 마음이 어질고 자애로움. 또는 그 마음.
  • 복록[福祿]  타고난 복과 나라에서 주는 벼슬아치의 녹봉(祿俸)이라는 뜻에서, 복되고 영화로운 삶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경사[慶事]  축하할 만한 즐겁고 기쁜 일. 참고로, 주역(周易) 곤괘(坤卦) 문언(文言)에 “선을 쌓은 집안에는 후손에게 반드시 남은 경사가 있게 마련이고, 불선을 쌓은 집안에는 후손에게 반드시 남은 재앙이 돌아오게 마련이다.[積善之家, 必有餘慶 ; 積不善之家, 必有餘殃.]”라고 하였다.
  • 비부[鄙夫]  탐욕스럽고 비루한 사람. 마음씀씀이가 너절하고 어리석은 사내. 마음씨가 더럽고 못된 사내. 비루(鄙陋)한 남자. 비속한 사람. 무지한 사람. 비천한 사람. 무식한 사람. 저. 소인. 소생. 참고로, 논어(論語) 양화(陽貨)에 “비루한 자들과 함께 임금을 섬길 수 있겠는가. 그 자리를 얻기 전에는 얻으려고 안달하고, 얻고 나서는 잃을까 걱정하니 참으로 잃을까 걱정한다면 못하는 짓이 없게 될 것이다.[鄙夫可以事君也與. 其未得之也, 患得之, 旣得之, 患失之, 苟患失之, 無所不至矣.]”라는 말이 있다.
  • 비루[鄙陋]  행동이나 성질이 너절하고 더러움. 행동이나 성질이 더럽고 추저분함. 행실이 야하고 더러움. 식견이 좁다. 속되다. 복장이나 차림새가 남루하다. 차림새가 궁색하다. 천하다. 초라하다. 추하다.
  • 은택[恩澤]  은혜와 덕택을 아울러 이르는 말.
  • 박촉[迫促]  생각이 좁아 여유가 없음. 다급히 재촉하다, 절박하다, 촉박(促迫)하다.
  • 규모[規模]  본보기가 될 만한 틀이나 제도. 본보기가 될 만한 일. 모범(模範). 규범(規範). 사물의 구조나 모양의 크기와 범위. 사물이나 현상의 크기나 범위. 씀씀이의 계획성이나 일정한 한도. 물품 또는 재물을 씀에 있어서의 계획성. 또는 절도. 운동·활동·사물의 구조 및 모양의 크기와 범위. 원래부터 있는 법도. 일정한 규칙(規則)과 모식(模式). 참고로, 논어(論語) 팔일(八佾) 22장의 집주에 “기국이 작다는 것은 성현의 대학의 도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국량이 좁고 얕으며 규모가 낮고 협소하여 몸을 바루고 덕을 닦아 군주를 왕도에 이르게 하지 못함을 말한다.[器小, 言其不知聖賢大學之道, 故局量褊淺, 規模卑狹, 不能正身修德以致主於王道.]”라고 하였다.

【譯文】 量寬福厚,  器小祿薄.
仁慈的人心胸寬厚舒暢,  就福祿殷厚而慶祉綿長,  事事成就一個寬宏舒暢的景象  ;  鄙陋的人心思迫切急促,  就利祿微薄而恩澤淺短,  事事落得一個緊迫局促的局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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