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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어두우면 대낮에도 귀신이 보인다[心要光明심요광명 念勿暗昧염물암매] <채근담>


마음의 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방안에서도 푸른 하늘을 보고

머릿속의 생각이 어두우면

환한 햇빛 속에서도 귀신을 보게 된다.


心體光明,  暗室中有靑天  ;  念頭暗昧,  白日下生厲鬼.
심체광명,  암실중유청천  ;  염두암매,  백일하생여귀.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심체[心體]  마음의 바탕. 마음과 몸. 마음의 본체. 심성(心性).
  • 심체지명[心體之明]  대학장구(大學章句) 전(傳) 6장 장하주(章下註)에 “경문에 이르기를 ‘그 뜻을 성실히 하고자 한다면 먼저 그 지식을 지극히 하라.’라고 하였고, 또 이르기를 ‘지식이 지극한 뒤에 뜻이 성실해진다.’라고 하였다. 심체의 밝음이 미진한 바가 있으면 그 발하는 바가 반드시 그 힘을 실제로 쓰지 못하여 구차하게 스스로 속이는 것이 있게 된다.[經曰欲誠其意, 先致其知, 又曰知至而后意誠. 蓋心體之明, 有所未盡, 則其所發, 必有不能實用其力, 而苟焉以自欺者.]”라는 내용이 보인다.
  • 염두[念頭]  마음의 속. 생각의 맨 처음. 머리 속의 생각.
  • 암매[暗昧]  사람됨이 어리석고 못나서 사리(事理)에 어두움. 우매하다. 어리석다. 애매하다. 진위(真僞)가 불분명하다. 떳떳하지 못하다. 버젓하지 못하다. 남모르게 청탁하는 것. 참고로, 국어(鄭語) 정어(鄭語)에 “지금 왕께서는 고명(高明)하고 높은 덕을 가진 신하를 버리고, 참소하고 간특하며 어리석은 신하를 좋아하며, 이마가 훤칠하게 생기고 턱이 관후한 어진 신하는 미워하고, 우악스럽고 더없이 비루한 신하는 가까이하고 있습니다.[今王 棄高明昭顯 而好讒慝暗昧 惡角犀豐盈 而近頑童窮固]”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여귀[厲鬼]  역병(疫病)을 퍼트리는 귀신. 못된 돌림병을 퍼뜨리는 귀신. 수한(水旱)과 질역(疾疫)을 맡은 귀신. 전쟁이나 돌림병으로 비명횡사하여 제사를 받지 못하는 귀신. 불행하고 억울한 죽음을 당했거나 제사를 지낼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죽어 돌림병과 같은 해를 일으킨다고 여겨지는 귀신이다. 조선 시대에 돌림병이 창궐할 때마다 임금이 지냈던 여제(厲祭)는 돌림병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이 여귀에게 지낸 제사다. 참고로, 한유(韓愈)가 유종원(柳宗元)을 추모하며 지은 유주라지묘비(柳州羅池廟碑)에 “공이 우리에게 복과 수명을 내려 주며, 악귀들도 산 저쪽으로 쫓아내 주시리라.[福我兮壽我 驅厲鬼兮山之左]”라는 구절이 나오고, 당(唐)나라 현종(玄宗) 때의 명신(名臣)으로, 안녹산(安祿山)의 난에 수양성(睢陽城)을 굳게 지키다 순국한 장순(張巡)이 수양성(睢陽城)이 적에 의해 함락되자, 서쪽을 향해 절을 하면서 이르기를 “신은 이제 힘이 다하였습니다. 살아서는 폐하께 보답할 수 없었으니, 죽어서는 마땅히 떠돌이 귀신[厲鬼]이 되어 적들을 죽이겠나이다.[臣力竭矣, 不能全城, 生既無以報陛下, 死當爲厲鬼以殺賊.]”라고 하였던 고사가 있다. <舊唐書 卷187 忠義列傳 張巡> <資治通鑑 卷220>

【譯文】 心地須要光明,  念頭不可暗昧  :  心要光明,  念勿暗昧.
心胸光明磊落,  黑暗內室中也有晴朗的天空  ;  念頭陰暗愚昧,  光天化日下也有凶厲的魔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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