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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사랑하지 않는 관리는 감투 쓴 도둑이다[居官愛民 立業種德] <채근담>


글을 읽어도 성현을 보지 못한다면

글자를 베껴주기만 하는 사람에 불과하고

관직에 있으면서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의관을 갖춘 도둑에 불과하다.

학문을 가르치면서 몸소 실천하지 않는다면

공염불에 지나지 않고

성공을 하고도 덕 베풀기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눈앞에서 피었다 지는 꽃과 같으리라.


讀書不見聖賢,  爲鉛槧傭.  居官不愛子民,  爲衣冠盜.
독서불견성현,  위연참용.  거관불애자민,  위의관도.
講學不尙躬行,  爲口頭禪.  立業不思種德,  如眼前花.
강학불상궁행,  위구두선.  입업불사종덕,  여안전화.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증광현문(增廣賢文)에 “講學不尙躬行, 爲口頭禪 ; 立業不思種德, 如眼前花.”라고 하였고, 청(清)나라 당훈방(唐訓方)의 이어징실(裏語徵實) 권중하(卷中下)에 “董思白 曰: ‘讀書不見聖賢,爲鉛槧傭 ; 講學不究躬行, 爲口頭禪 ; 居官不愛百姓, 爲衣冠盜 ; 立業不思種德, 爲眼前花.’”라고 하였다.


  • 성현[聖賢]  성인(聖人)과 현인(賢人). 근사록(近思錄) 권1의 성무위장(誠無爲章)에서 “성대로 하고 편안히 하는 사람을 성인이라 이르고, 회복하고 지키는 사람을 현인이라 이른다.[性焉安焉之謂聖, 復焉執焉之謂賢.]”라고 하였다. 또, 근사록(近思錄) 존양류(存養類)에 “성현의 천 마디 만 마디 말씀은 다만 사람들이 이미 놓아 버린 마음을 가져다 단속하여, 돌이켜서 몸에 들어오게 하고자 할 뿐이니, 스스로 찾아 위로 가서 아래로 인간의 일을 배우고 위로 천리를 통달하게 된다.[聖賢千言萬語, 只是欲人將已放之心約之, 使反復入身來, 自能尋向上去, 下學而上達也.]”라고 하였다.
  • 연참[鉛槧]  연참은 서사(書寫)의 용구로, 문필(文筆)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도구이다. 연(鉛)은 연분필(鉛粉筆)이고 참(槧)은 나무로 깎은 서판(書板)이다. 글씨 쓰는 붓과 종이 또는 문필(文筆)의 업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시문(詩文)을 초잡아 쓰는 일. 직업적으로나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활동.
  • 연참[鉛槧]  옛사람이 문자 기록하던 기구이다. 연(鉛)은 연분필(鉛粉筆)을 이르고, 참(槧)은 통나무를 켜서 만든 서사용(書寫用) 목판(木板)이다. 서경잡기(西京雜記)에 “양웅(揚雄)이 연필을 품에 끼고 분판을 들고서 계리(計吏)와 함께 수방 절속(殊方絶俗)의 말을 물어 방언(方言)을 지었다.[揚雄懷鉛提槧 從諸計吏 訪殊方絶俗之語 作方言]”라고 하였다. 전하여 문장 혹은 글공부를 가리킨다.
  • 연참용[鉛槧傭]  글씨를 베끼는 필생(筆生). 필경사(筆耕士). 연(鉛)은 납으로 된 연필, 참(槧)은 나무판, 용(傭)은 고용인(雇傭人). 종이가 없던 시절에는 나무판에 백연(白鉛)으로 기록하기도 하였는데. 이 일을 담당하여 글의 뜻은 모른 채 그저 글씨를 베끼는 행위만 하는 자를 뜻한다.
  • 의관도[衣冠盜]  의관을 걸친 도둑. 즉, 부패한 탐관오리(貪官汚吏)를 이른다.
  • 의관 [衣冠]  옷과 관. 의관. 복장. 옷차림. 남자의 웃옷과 갓이라는 뜻으로, 남자가 옷을 정식으로 갖추어 입음. 관료. 사대부.
  • 강학[講學]  학문(學問)을 닦고 연구(硏究)함. 학문을 강습함.
  • 불상[不尙]  숭상하지 않음. 높이지 않음.
  • 궁행[躬行]  일을 몸소 함. 자기 스스로 행함. 몸소 행(行)함. 몸소 실천하다. 참고로 동래(東萊) 여조겸(呂祖謙)의 근사록 서제(近思錄書題)에 “강학하는 방법과 일상생활에 몸소 행하는 실제로 말하면 모두 등급이 있으니, 이를 따라 나아가 낮은 데로부터 높은 곳에 오르고 가까운 데로부터 먼 곳에 이른다면 거의 이 책을 찬집한 본의를 잃지 않을 것이다.[講學之方, 日用躬行之實, 具有科級, 循是而進, 自卑升高, 自近及遠, 庶幾不失纂集之指.]”라고 하였다.
  • 구두선[口頭禪]  실행(實行)함이 없이 말로만 거창하게 떠들어대는 일. 행동이 따르지 않는 실속 없는 말. 몸소 수행은 하지 않고 선(禪)에 대해 장황하게 말만 늘어놓음. 입으로 불경을 읽기만 할 뿐 참된 선의 이치를 닦지 아니하는 태도. 공염불, 입으로만 하는 참선. 선(禪)이 이치를 알지 못하고 입으로만 늘 지껄여 대는 일을 말한다.
  • 입업[立業]  사업을 일으킴. 사업을 일으키다, 창업하다, 재산을 모으다.
  • 종덕[種德]  덕의 씨앗을 뿌림. 사람들에게 은덕을 베풂. 씨앗을 뿌리듯이 덕을 널리 폄. 다른 사람에게 은덕이 될 일을 함. 남에게 은덕(恩德)이 될 일을 행함. 덕을 쌓다. 사람들에게 은택을 베풀다. 서경(書經) 우서(虞書) 대우모(大禹謨)에, 순(舜)임금이 우(禹)에게 왕위를 선위하려고 하자, 우가 사양하면서 말하기를 “저는 덕이 없어 백성들이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고요(皐陶)는 힘써 덕을 펴서 그 덕이 아래에 미쳤으니 백성들이 그를 우러러볼 것입니다.[朕德罔克, 民不依. 皐陶邁種德, 德乃降, 黎民懷之.]”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씨앗을 뿌리듯이 덕을 널리 행한다는 뜻이다.
  • 안전화[眼前花]  눈앞의 꽃. 눈앞에 잠시 피었다 지는 꽃. 당장은 화려하고 멋있지만 금방 사라지는 것(空花). 일시적인 성공. 일시적인 성공, 잠시의 화려함을 말함. 자녀. 참고로, 남송(南宋) 서수신(徐守信)의 시에 “남쪽 장원과 북쪽 저택 눈앞의 꽃이라, 좋은 아들 좋은 딸 자랑하지 마시라. 만약 하루아침에 이 몸이 죽고 나면, 또한 그렇고 그런 사람 집에 속하게 되는 것을.[南莊北宅眼前花, 好兒好女莫縵誇. 我若一朝身死後, 又屬張三李四家.]”이라고 하였다.

【譯文】  讀書希聖,  居官愛民  ;  講學躬行.  立業種德.
研讀詩書不能見到聖德賢才,  猶如一個書寫文字的匠人  ;  身居官職不能愛護黎民百姓,  猶如一個穿衣戴冠的强盜  ;  講習學問不能崇尙身體力行,  猶如一個口頭念經的和尙  ;  創立事業不能思考積累功德,  猶如一朵瞬卽凋謝的花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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