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경하[梗河]~경한조적[耕閒釣寂]~경해당[傾海堂]


경하[梗河]  고대의 별자리 이름으로 목부(牧夫)의 자리에 있다. 진서(晉書) 천문지(天文志) 상(上)에 “북쪽에 있는 세 별을 경하(梗河)라 하니, 천모(天矛: 하늘의 창, 황실의 창)이다.”라고 하였다.

경하부진루[傾河不盡淚]  진(晉) 나라 고개지(顧愷之)가 극진하게 아껴 주던 환온(桓溫)이 죽자 “산이 무너지고 바다가 마르니 물고기와 새는 장차 어디에 의탁해야하나.[山崩溟海竭 魚鳥將何依]”라고 읊었는데, 어떤 이가 곡(哭)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하자 대답하기를 “소리는 우레가 산을 부수는 것 같고, 눈물은 강물을 기울여 바다에 붇는 것 같다.[聲如震雷破山 淚如傾河注海]”라고 하였다. <晉書 卷92 顧愷之傳>

경하비이교[經下邳圯橋]  이백의 시(詩) 경하비이교회장자방(經下邳圯橋懷張子房)를 가리킨다. 이교(圯橋)는 흙으로 쌓은 다리인데, 강소성(江蘇省) 하비(下邳)에 있다.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을 보필하여 한(漢)나라를 건국한 장량(張良)이 하비(下邳)의 이교 위에서 황석공(黃石公)을 만나 그로부터 태공망(太公望)의 병서(兵書)를 받아 공부하여 대업(大業)을 이룰 수 있었다 한다.

경한조적[耕閒釣寂]  한유(韓愈)의 ‘답최입지서(答崔立之書)’에 “이 모든 것이 만약 뜻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넓고 한가로운 들판에서 밭을 갈고, 적막한 물가에서 낚시질이나 하면 될 것이다.[若都不可得 猶將耕於寬閒之野 釣於寂寞之濱]”라는 말이 나온다.

경해[警咳, 警欬]  넌지시 알려주다. 일러주다. 웃사람을 뵙기를 청할 때, 인기척을 내는 헛기침. 웃사람을 만나 뵘의 뜻. 면알(面謁: 웃어른을 만나 뵘)하는 사람의 언성.

경해[鯨海]  고래가 날뛰고 있는 바다라는 뜻으로, 강포한 왜적이 날뛰고 있는 남해를 지칭한 것이다.

경해[瓊咳]  옥처럼 진귀한 것을 말한다.

경해당[傾海堂]  홍윤성(洪允成)의 당명(堂名)이다. 홍윤성이 고관 지위에 오른 뒤에는 크게 저택을 짓고 못가에 당을 세웠는데, 세조(世祖)가 친히 여기에 경해(傾海)라는 두 글자를 써서 내렸던바, 그는 여기서 날마다 선비들을 초청하여 풍성한 잔치를 베풀었다고 한다.

경해당[傾海堂]  홍윤성(洪允成)의 정자 이름이다. 홍윤성은 주량이 아주 많았는데, 하루는 세조(世祖)가 신하들을 내전에 모아 연회를 하는 자리에서 그의 당호(堂號)를 경해(傾海)라고 명명하고 그것을 인장(印章)으로 새겨 주었다. 이는 홍윤성이 술 마시는 양이 매우 많으나 괴로워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그 뒤에 홍윤성이 표문(表文)을 받들고 북경에 갔을 때 한림(翰林) 진감(陳鑑)이 경해당(傾海堂)이란 3자를 써서 주었다. 또 황수신(黃守身)과 김하(金何) 역시 주량이 홍윤성과 더불어 필적하여서 하루 종일 실컷 마셔도 조금도 취하는 기색이 없었다고 한다. 술 잘 마시는 어떤 선비가 명함 대신 시를 지어 홍윤성을 뵙기를 청했는데, 그 시에 이르기를 “바다를 기울이는 주인에 바다를 기울이는 손이거니, 주인이 바다를 기울이는데 손이 어찌 사양할쏘냐.[傾海主人傾海客 主人傾海客何辭]”라고 하여, 한때 웃음거리로 회자되었다. <筆苑雜記>

Leave a Reply

Copyright (c) 2015 by 하늘구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