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 도종환 –


  • 방하착放下着 : 방하착은 손을 내려 밑에 둔다는 뜻이다. 흔히 ‘내려놓아라’, ‘놓아 버려라’라는 의미로 불교 선종에서 화두로 삼는 용어이다. 중국 송대의 불교서적인 오등회원 세존장의 일화에 방화착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흑씨범지가 합환한 오동꽃을 받들어 세존께 공양하자, 부처님이 범지를 불러 ‘방하착하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다. 방하착하라는 것은 단순히 손을 내려놓으라는 의미가 아닌 꽃을 공양했다는 집착된 마음마저 내려놓으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인간의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는 탐욕을 버림으로써 무소유를 통한 인간의 자기회복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방하착의 의미는 선종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화두로 쓰이고 있다. ‘착(着)’은 앞의 ‘방하(放下)’를 강조하는 어조사이다. <다음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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