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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문사[求田問舍]~구전법[區田法]~구전성명[苟全性命]


구전문사[求田問舍]  밭이나 구하고 집이나 묻는다는 뜻으로, 원대한 포부는 없이 가산(家産)이나 경영하고 일신의 안위나 걱정하는 일반 백성의 평범한 생활을 말한다. 삼국 시대 위(魏)나라 진등(陳登)에게 허사(許汜)가 찾아갔을 때 진등이 그를 무시하고 대우를 하지 않자, 허사가 이에 불만을 품고는 “원룡은 호기가 아직도 남아 있다.”라고 유비(劉備)에게 하소연을 하니, 유비가 “당신은 국사(國士)의 명성을 지닌 사람인 만큼 세상을 구할 생각을 해야 할 것인데, 그저 밭이나 구하고 집이나 묻는 등 취할 말이 없었으므로 원룡이 꺼린 것이다.[君求田問舍 言無可采 是元龍所諱也]”라고 대답한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三國志 卷7 魏書 陳登傳>

구전문사[求田問舍]  전답이나 살 집을 구한다는 뜻으로, 본디 중국 삼국 시대 한(漢)나라의 허사(許汜)가 유비(劉備)와 대화를 하면서, 자신이 위(魏)나라의 진등(陳登)을 찾아갔더니 주인인 진등은 높은 와상(臥牀)에 눕고 손님인 자신은 아래 와상에 눕게 하였다고 하자, 유비(劉備)가 허사(許汜)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국사의 명망을 지닌 사람으로, 지금 천하가 크게 어지러워져서 임금이 처소를 잃은 판이라, 그대에게 오직 나라를 걱정하고 자신을 잊어서 온 세상을 구제할 뜻이 있기를 바라는 터이거늘, 그대는 전답이나 살 집을 구하고 다닐 뿐, 아무런 채택할 만한 말이 없었기 때문에 진룡이 꺼린 것이다.[君有國士之名 今天下大亂 帝主失所 望君憂國忘家 有救世之意 而君求田問舍 言無可采 是元龍所諱也]”라고 책망했던 데서 온 말로, 본뜻은 자기 일신상의 계책만 생각할 뿐 국가의 대사에는 관심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三國志 卷7 魏書 陳登傳>

구전법[區田法]  이윤(伊尹)은 상(商)나라 때 탕왕(湯王)의 신하이다. 그가 탕왕의 명을 받아 창설한 구전법은, 재배 조건이 좋지 않은 산간지나 높고 가파른 경사지를 적당한 구획으로 나누어 작물을 재배하는 농법(農法)이다. 다른 말로 구종법(區種法)이라고도 하는 이 농법의 활용 방법에 대하여, 전한(前漢) 성제(成帝) 때 범승지(氾勝之)가 쓴 범승지서(氾勝之書)를 보면 구종법(區種法)과 감종법(坎種法)으로 구분하여 설명하는 등 비교적 자세하게 언급되어 있다.

구전성명[苟全性命]  부질없이 몸을 온전히 함. 그저 몸이나 보존한다는 뜻이다. 촉한(蜀漢)의 승상인 제갈량(諸葛亮)이 위(魏)나라를 치기 위하여 출병하면서 후주(後主)에게 올린 글인 출사표(出師表)에 “신(臣)은 본디 포의(布衣)로 남양(南陽)에서 몸소 밭 갈며, 난세에 몸이나 보존해 왔을 뿐, 제후(諸侯)에게 알려지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苟全性命於亂世 不求聞達於諸侯]”라고 하였다. 난세(亂世)에 구차하게 목숨을 보전하려 하였고 제후(諸侯)들에게 알려지거나 영달하기를 구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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