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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풍진[救風塵]~구피기소[苟避譏笑]~구하[九河]~구하[九夏]


구풍진[救風塵]  관한경(關漢卿)의 대표적인 잡극(雜劇)이다. 송인장(宋引章)이란 기생과 안수실(安秀實)이란 착한 선비의 사랑 사이에 주사(周舍)라는 돈 많은 건달이 끼어들어 파란이 일어나는 내용이다. 어리고 경험도 없는 송인장은 주사의 꾀임수에 넘어가 사랑하는 이를 두고 그에게 시집가지만 결국은 말할 수 없는 학대를 받는다. 이때 조반아(趙盼兒)라는 의협적인 기생이 나서서 주사를 농락하여 송인장을 끌어내다 다시 본 애인과 결합시켜 준다는 줄거리이다. 원(元)나라 때의 잡극작가인 관한경(關漢卿)은 13세기 후반에 대도(大都:현 베이징)에서 활약하였으며, 작품 수는 60여 종으로, 현재 알려져 있는 원나라 잡극의 모든 연목(演目) 중 10%가 넘는다. 시정(市井)의 이름 없는 사람들, 특히 학대받는 지위에 있던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이 많다. 그 중에서도 선량한 과부가 무고한 형(刑)을 받고 죽어 가는 이야기를 만신의 분노와 동정으로 읊어, 사회의 암흑과 모순에 감연히 도전한 비극 두아원(竇娥寃)은 잡극의 최고 걸작이다. 그 밖에 희극 구풍진(救風塵), 망강정(望江亭), 연애극 조풍월(調風月), 배월정(拜月亭) 등이 있다.

구피기소[苟避譏笑]  남의 비난과 비웃음을 구차히 피하려 함. 기소(譏笑)는 앞뒤가 다르다 하여 기롱하고 비웃음을 이른다. 심경부주(心經附註)에 “이것이 그 동안의 잘못인데 지금 다행히 발견하였으니, 모름지기 용감하게 고쳐야 할 것이요, 남의 비난과 비웃음을 구차히 피하려 하여 사람을 그르쳐서는 안 될 것이다.[此是向來定本之誤 今幸見得 却須勇革 不可苟避譏笑 却誤人也]”라고 하였다. 사람의 상정(常情)은 평소 명망(名望)이 있는 자가 예전에 훌륭한 행실이 있다가 뒤에 만약 잘못하면 사람들이 반드시 비난하고 비웃는다.

구하[九河]  고대 황하(黃河)의 아홉 지류(支流)를 말한다. 우(禹) 임금이 이 아홉 물줄기의 길을 내어 범람을 막았다 한다. 사기(史記) 권87 이사열전(李斯列傳)에 “우 임금이 용문을 뚫고 구하(九河)를 소통시킬 때 손발이 부르트고 얼굴이 누렇게 초췌하였다.[禹鑿龍門 疏九河 手足腁胝 面目黧黑]”라고 하였다.

구하[九河]  구하는 황하(黃河)의 맹진(孟津) 북쪽에 흘러들어오는 아홉 줄기의 강이다.

구하[九河]  우(禹) 임금 시대 황하의 9개 지류(支流)이다. 서경(書經) 우공(禹貢)에 “구하가 이미 제 길을 찾았다.[九河旣道]”라고 하였는데, 그 주에 “도해(徒駭), 태사(太史), 마협(馬頰), 복부(覆釜), 호소(胡蘇), 간(簡), 결(潔), 구반(鉤盤), 격진(鬲津)이다.”라고 하였다.

구하[九霞]  서왕모(西王母)가 마셨다는 술 이름이다.

구하[九夏]  아홉 가지 노래로, 천자가 출입할 때 연주하는 왕하(王夏), 시(尸)가 출입할 때 연주하는 사하(肆夏), 생(牲)이 출입할 때 연주하는 소하(昭夏), 사방에서 손님이 왔을 때 연주하는 납하(納夏), 공신을 위한 장하(章夏), 부인(夫人)의 제사에 연주하는 제하(齊夏), 종족을 모시고 있을 때의 족하(族夏), 손님이 술 취하여 나갈 때의 해하(陔夏), 공(公)이 출입할 때의 오하(驁夏)이다. 하(夏)는 크다는 뜻으로, 종고(鐘鼓)를 진열하여 음악을 크게 연주함을 이른다.

구하[區夏]  천하의 땅이라는 의미로서 중국을 뜻한다. 서경(書經) 강고(康誥)에 “덕이 백성에 드러나시어 우리 구하(區夏)를 만드시다.[顯民 用肇造我區夏]”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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