放言五首[其二]방언5수2 / 화복은 돌고 돌아 / 白居易백거이

世途倚伏都無定[세도의복도무정]  세상사 화복 변화 정해진 것이 없고

塵網牽纏卒未休[진망견전졸미휴]  속세 그물에 얽혀 끝내 쉬지 못하네

禍福回還車轉轂[화복회환거전곡]  화복 돌고 돎은 수레바퀴 돎과 같고

榮枯反覆手藏鉤[영고반복수장구]  번영쇠퇴 반복됨은 손장난과 같다네

龜靈未免刳腸患[귀령미면고장환]  신령한 거북도 속 긁혀냄 못 면하나

馬失應無折足憂[마실응무절족우]  말 잃으면 다리 부러질 일도 없다네

不信君看弈棋者[불신군간혁기자]  믿지 못하겠거든 장기바둑판을 보게

輸贏須待局終頭[수영수대국종두]  승패는 판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네

<放言五首[其二]방언52 / 지껄임 : 화복은 돌고 돌아 / 白居易백거이>


   幷序병서 : 원진(元稹)이 강릉(江陵)에 있을 때 방언(放言)이라는 장구 다섯 수를 지었다. 그 시운이 높고 시율은 격식을 갖추었으며, 시의는 예스러우나 시어는 참신하였다. 내가 매번 그 시를 읊을 때마다 그 맛을 깊이 음미했다. 비록 선배들 중에 시에 깊이 있는 자가 있었지만, 원진의 이런 시는 없었는데, 그나마 이기(李頎)의 “濟水至淸河自濁, 周公大聖接輿狂.”이라는 시구만이 그에 가까웠다. 내가 심양의 보좌로 출임함에 아직 임지에 이르지 않았고 배 위에서도 한가했기에 강물 위에서 홀로 읊어 다섯 수를 엮어 원진의 뜻을 잇고자할 따름이다.[元九在江陵時, 有放言長句詩五首, 韻高而體律, 意古而詞新. 予每詠之, 甚覺有味, 雖前輩深於詩者, 未有此作. 唯李頎有云: “濟水至淸河自濁, 周公大聖接輿狂.” 斯句近之矣. 予出佐潯陽, 未屆所任, 舟中多暇, 江上獨吟, 因綴五篇以續其意耳.] <放言 五首 幷序>


  • 세도[世途]  세상을 살아가는 길. 처세의 길. 험난한 세상에 비유하는 말.
  • 의복[倚伏]  화(禍)와 복(福)은 서로 인연(因緣)이 되어 일어나고 가라앉음. 화는 복이 기대고 있는 곳이고, 복은 화가 숨어있는 곳[禍兮福之所椅, 福兮禍之所伏]이라는 노자(老子)의 가르침을 요약한 단어다.
  • 도무정[都無定]  모두 정해진 것이 없음. 한 순간도 쉬는 일이 없음.
  • 진망[塵網]  속세. 인간세상. 해탈하지 못한 세계. 때가 낀 그물이라는 뜻으로, ‘속세’를 이르는 말.
  • 견전[牽纏]  끌어 얽음. 끌려감. 끌리고 얽혀짐. 끈덕지게 따라붙음. 엉겨 붙음.
  • 도시[都是]  아무리 애를 써 보아도 전혀
  • 회환[回還]  갔다가 다시 돌아옴.
  • 반복[反覆]  줏대가 없이 언행(言行)을 늘 이랬다저랬다 하여 자꾸 고침. 먼저 상태(狀態)로 도로 되돌림.
  • 반복[反復]  한 가지 일을 되풀이함. 되풀이. 거듭해서 되풀이함.
  • 졸미휴[卒未休]  끝내 쉬지 못함. 끊임없다. 끝이 없다.
  • 전곡[轉轂]  수레의 바퀴통처럼 돎.
  • 장구[藏鉤]  손 안에 물건을 숨겨서 그것을 알아맞히게 하는 놀이. 주먹 안에 구슬을 숨기고 어느 손에 있는지 알아맞히는 놀이.
  • 영고[榮枯]  번성함과 쇠퇴함. 번영(繁榮)과 쇠망(衰亡). 세월이 흐름에 따라 변전하는 번영과 쇠락. 초록이 무성(茂盛)함과 말라죽음을 사물(事物)의 번영(繁榮)과 쇠락에 비유(比喩・譬喩)하는 말.
  • 고장지환[刳腸之患]  장자(莊子) 외물(外物)에 “신령스런 거북의 능력은 원군의 꿈에 나타날 줄은 알면서도 여저의 그물을 피하지는 못했다. 그의 지혜는 일흔두번이나 구멍을 뚫어 점을 쳐도 틀리는 일이 없을 정도이면서도 그의 내장이 도려내지는 환란을 피하지는 못했다. 이러니 지혜도 곤경에 놓이는 경우가 있고, 신령스러움으로도 미치지 못하는 일이 있는 것이다. 비록 지극한 지혜가 있다해도 사람들은 그를 해칠 수 있다.[神龜能見夢於元君, 而不能避余且之網. 知能七十二鑽而无遺筴, 不能避刳腸之患. 如是, 則知有所困, 神有所不及也. 雖有至知, 萬人謀之.]”고 하였다.
  • 수영[輸贏]  승부(勝負). 도박에서 잃거나 따는 돈의 액수. 승패.
  • 수대[須待]  기대하다.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된다. 바라다. 기다려야 한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