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詩十二首[其十二]잡시12수12 / 벼랑 끝 소나무 / 陶淵明도연명
嫋嫋松標崖[요요송표애] 한들한들 벼랑 끝 소나무 婉孌柔童子[완련유동자] 예쁘고 연약한 어린아이 같아 年始三五間[연시삼오간] 햇수로는 십오 년 쯤 되었으려나 喬柯何可倚[교가하가의] 높다란 줄기는 어디에…
嫋嫋松標崖[요요송표애] 한들한들 벼랑 끝 소나무 婉孌柔童子[완련유동자] 예쁘고 연약한 어린아이 같아 年始三五間[연시삼오간] 햇수로는 십오 년 쯤 되었으려나 喬柯何可倚[교가하가의] 높다란 줄기는 어디에…
我行未云遠[아행미운원] 내가 지나온 길 멀다할 것 없지만 回顧慘風涼[회고참풍량] 돌아보면 참담한 바람 서늘하구나 春燕應節起[춘연응절기] 봄 제비 절기에 맞춰 날아와 高飛拂塵梁[고비불진량] 높이…
閒居執蕩志[한거집탕지] 한가히 살며 호탕히 지내려 해도 時駛不可稽[시사불가계] 내달리는 시간 머물게 할 수 없네 驅役無停息[구역무정식] 일에 내몰려 멈추어 쉴 수 없어…
遙遙從羈役[요요종기역] 머나먼 타관에서 벼슬살이 하니 一心處兩端[일심처양단] 한결같던 마음 양쪽으로 나뉘어 掩淚汎東逝[엄루범동서] 눈물을 감추고 동쪽으로 떠가며 順流追時遷[순류추시천] 흐름 타고 변하는 시각을…
丈夫志四海[장부지사해] 장부는 사해에 뜻을 둔다지만 我願不知老[아원부지노] 나는 늙는 줄 모르기만 바라네 親戚共一處[친척공일처] 친척들 한 곳에 더불어 살고 子孫還相保[자손환상보] 자손들 서로서로…
榮華難久居[영화난구거] 영화는 오래 누리기 어렵고 盛衰不可量[성쇠불가량] 성쇠는 가늠할 수가 없구나 昔爲三春蕖[석위삼춘거] 접때는 봄 삼월 연꽃이더니 今作秋蓮房[금작추연방] 이제는 가을의 연방 되었네…
人生無根蔕[인생무근체]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이 飄如陌上塵[표여맥상진] 길 위에 흩날리는 먼지와 같네 分散逐風轉[분산축풍전] 바람 따라 구르다 흩어지나니 此已非常身[차이비상신] 이는 무상한 몸일…
代耕本非望[대경본비망] 벼슬살이 본디 바라던 바 아니었고 所業在田桑[소업재전상] 생업 삼은 것은 밭갈이와 누에치기 躬親未曾替[궁친미증체] 몸소 농사지으며 그친 적이 없는데 寒餒常糟糠[한뇌상조강] 변변찮은…
日月不肯遲[일월불긍지] 세월은 더디 가길 싫어하니 四時相催迫[사시상최박] 계절이 서로 재촉하여 가네 寒風拂枯條[한풍불고조] 찬바람 마른 가지 스쳐가니 落葉掩長陌[낙엽엄장맥] 낙엽이 긴 길을 뒤덮는구나…
昔聞長者言[석문장자언] 예전에 어른들이 말씀하시면 掩耳每不喜[엄이매불희] 늘 귀를 막고 듣기 싫어했는데 奈何五十年[내하오십년] 어쩌나 내 나이 쉰이 되고 보니 忽已親此事[홀이친차사] 나도 모르게…
憶我少壯時[억아소장시] 나의 젊은 시절 돌이켜보면 無樂自欣豫[무락자흔예] 기쁜 일 없이도 그저 즐겁고 猛志逸四海[맹지일사해] 굳센 의지는 사해를 내달려 騫翮思遠翥[건핵사원저] 깃 펼쳐 아득히…
白日淪西阿[백일윤서아] 서쪽 언덕으로 밝던 해가 잠기니 素月出東嶺[소월출동령] 동쪽 등성이로 하얀 달이 나오네 遙遙萬理輝[요요만리휘] 아득히 멀리 만리를 비추니 蕩蕩空中景[탕탕공중경] 넓디넓은 허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