忙裏偸閒망리투한 缺處知足결처지족 <菜根譚채근담>
하늘과 땅은 여직 멈춘 적이 없고 해와 달도 차고 이지러지거늘 하물며 하찮은 인간 세상이 일마다 원만하고 때마다 한가하랴. 바쁜 가운데…
하늘과 땅은 여직 멈춘 적이 없고 해와 달도 차고 이지러지거늘 하물며 하찮은 인간 세상이 일마다 원만하고 때마다 한가하랴. 바쁜 가운데…
서리 치는 하늘에 학 울음소리를 듣고 눈 내린 밤의 닭 울음소리를 듣노라면 대자연의 청순한 기운을 얻게 되고, 맑고 공활한 하늘을…
한가히 찻주전자의 물 끓는 소리를 들으며 화로 안 음양의 이치를 터득하고 되는대로 두는 바둑판의 놀이를 바라보며 손안에서 살리고 죽이는 심오한…
꽃 향 가득한 정원에서 바쁜 벌을 보면 온갖 속된 마음과 세태를 간파하게 되고 적막한 오두막에 잠든 제비를 보노라면 한 가닥…
마음에 맞는 것은 먼 데 있지 않고 정취를 얻는 것은 많은 데 있지 않다. 동이만 한 연못과 주먹만 한 돌…
마음을 대나무처럼 모두 비운다면 시비를 따짐이 어디에 발붙일 것인가? 낯빛을 소나무처럼 청수히 한다면 감정 드러내 눈살 찌푸릴 이유 없다네. 心與竹俱空, …
불꽃을 붙좇으면 따뜻하긴 하겠지만 따뜻함 뒤에는 새삼 한기가 일고 사탕수수 먹을 때야 달달하겠지만 달달함 뒤에는 새삼 씁쓸함이 이니, 뜻을 청수히…
날리는 꽃잎과 지는 버들 솜으로 자리를 모으는 것은 산림에 수놓은 비단자리를 깔고 앉음이요. 하얀 눈과 맑은 얼음을 화롯불에 녹이는 것은…
매이지 않는 태도나 한가로운 마음은 스스로가 고상해지기 위한 것이니 무엇하러 겉모양을 꾸미겠으며, 청아한 풍채와 당당한 품격은 남의 호감을 끌기 위한…
오막살이에 느긋이 살아 보고 듣는 데는 한계 있지만 낯빛은 절로 환히 밝아지고, 산골 늙은이와 어울려 살아 예의와 격식에는 소홀하지만 생각은…
봉황을 구워먹고 용을 삶아먹더라도 젓가락을 놓고 나면 장아찌 먹은 것과 다른 게 무엇이며, 금장식을 매달고 옥장식을 차더라도 모두 재 된…
마당을 쓰니 흰 구름이 찾아와 겨우 시작하려는 공부에 문득 장애가 생기고, 연못을 파니 밝은 달이 들어와 잘 비워진 공간이 저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