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은 파릉교 위에, 자연의 흥취는 경호 기슭에 <취고당검소/채근담>
시상은 파릉교 위에 있으니 나직이 읊조리매 숲과 봉우리 문득 호연해지고 자연의 흥취는 경호 구비 기슭에 있으니 홀로 가노라니 산과 시냇물이…
시상은 파릉교 위에 있으니 나직이 읊조리매 숲과 봉우리 문득 호연해지고 자연의 흥취는 경호 구비 기슭에 있으니 홀로 가노라니 산과 시냇물이…
가슴 속에 반점의 물욕도 없으면 번뇌는 이미 눈송이가 화롯불에 녹고 얼음이 햇볕에 녹아 스러진 것과 같고 눈앞에 일단의 밝고 트임이…
물욕에 얽매이면 삶이 애달픔을 깨닫게 되고 본성에 따라 자적하면 삶이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 애달픈 줄 알면 세속의 욕망이 곧 사라지고…
권문귀족이 용처럼 일어나고 영웅호걸이 호랑이처럼 싸우는 것을 냉철한 눈으로 바라다보면 마치 개미 떼가 누린내에 모여들고 파리 떼가 피를 다투어 빠는…
뗏목에 올라 곧 뗏목 버릴 생각을 한다면 이는 바로 일없는 도인이요 만약 나귀를 타고 다시 또 나귀를 찾는다면 끝내 깨닫지…
하늘 맑고 달 밝으니 어느 하늘인들 날아다니지 못하랴만 부나비는 어이하여 밤 촛불에 몸 던지고 맑은 샘과 푸른 풀 어느 먹이인들…
총애와 치욕에 마음 쓰지 않고 한가로이 뜰 앞에 피고 지는 꽃을 보고 가고 머무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모였다 흩어지는…
무너진 돌층계에 여우가 잠을 자고 황량한 누대에 토끼가 뛰어노는 이곳이 다 한 때는 환락을 즐기던 곳 싸늘한 이슬이 국화에 맺히고…
물고기는 물이 있어 떠다니지만 물에서야 서로의 존재를 잊고 새는 바람을 타고 날지만 바람이 있음을 알지 못한다. 이러한 이치를 깨닫게 되어야…
높은 관에 큰 띠를 두른 인사라도 도롱이에 삿갓 쓴 일없이 자유로운 사람을 보면 절로 탄식이 나오지 않을 수 없으리라. 긴…
마음이 흔들림 없이 고요하면 어디에 있으나 푸른 산과 푸른 물이요 천성에 만물을 기르는 기운이 있으면 이르는 곳마다 물고기 뛰고 솔개가…
눈으로 뻔히 서진이 가시밭 됨을 보면서도 도리어 칼날의 퍼런 서슬을 자랑하고 몸뚱이는 북망산의 여우와 토끼에 딸렸건만 오히려 더욱 황금을 아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