忙裏偸閒망리투한 缺處知足결처지족 <菜根譚채근담>
하늘과 땅은 여직 멈춘 적이 없고 해와 달도 차고 이지러지거늘 하물며 하찮은 인간 세상이 일마다 원만하고 때마다 한가하랴. 바쁜 가운데…
하늘과 땅은 여직 멈춘 적이 없고 해와 달도 차고 이지러지거늘 하물며 하찮은 인간 세상이 일마다 원만하고 때마다 한가하랴. 바쁜 가운데…
재앙 가운에 원수진 사람이 아닌데도 마치 원수진 사람 대하듯 하는 것보다 더한 재앙이 없고, 치욕 가운데 신세진 사람이 아닌데도 마치…
나의 작위가 높아질수록 나는 뜻을 더욱 낮추어야 하고 나의 직무가 커질수록 나는 마음을 더욱 조심해야 하며 나의 봉록이 두터워질수록 나는…
낡은 질동이에는 갈 줄 모르는 늙은 집난이같이 송구떡이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오지항아리에는 삼촌이 밥보다 좋아하는 찹쌀탁주가 있어서 삼촌의 임내를 내어가며…
새끼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갓신창도 개니빠디도 너울쪽도 짚검불도 가락잎도 머리카락도 헝겊 조각도 막대꼬치도 기왓장도 닭의 깃도 개터럭도 타는 모닥불 재당도 초시도…
아배는 타관 가서 오지 않고 산(山)비탈 외따른 집에 엄매와 나와 단둘이서 누가 죽이는 듯이 무서운 밤 집 뒤로는 어느 산(山)골짜기에서…
오리치를 놓으려 아배는 논으로 나려간 지 오래다 오리는 동비탈에 그림자를 떨어트리며 날어가고 나는 동말랭이에서 강아지처럼 아배를 부르며 울다가 시악이 나서는…
흙담벽에 볕이 따사하니 아이들은 물코를 흘리며 무감자를 먹었다 돌덜구에 천상수(天上水)가 차게 복숭아남ㄱ에 시라리타래가 말러갔다 – <초동일初冬日 / 백석> –
호박잎에 싸오는 붕어곰은 언제나 맛있었다 부엌에는 빨갛게 질들은 팔(八)모알상이 그 상 위엔 새파란 싸리를 그린 눈알만한 잔(盞)이 보였다 아들 아이는…
자즌닭이 울어서 술국을 끓이는 듯한 추탕(鰍湯)집의 부엌은 뜨수할 것같이 불이 뿌연히 밝다 – 초롱이 히근하니 물지게꾼이 우물로 가며 별 사이에…
아츰볕에 섶구슬이 한가로이 익은 골짝에서 꿩은 울어 산(山)울림과 장난을 한다 – 산(山)마루를 탄 사람들은 새꾼들인가 파아란 한울에 떨어질 것같이 웃음소리가…
거적장사 하나 산(山)뒷 옆비탈을 오른다 아 – 따르는 사람도 없이 쓸쓸한 쓸쓸한 길이다 산(山) 가마귀만 울며 날고 도적갠가 개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