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산중 / 산 속에서 길을 잃다 / 李珥이이
採藥忽迷路[채약홀미로] 약초 캐다 홀연히 길을 잃었네 千峯秋葉裏[천봉추엽리] 봉우리 마다 온통 단풍 속인데 山僧汲水歸[산승급수귀] 산승이 물 길어서 돌아간 뒤에 林末茶煙起[임말다연기] 숲…
採藥忽迷路[채약홀미로] 약초 캐다 홀연히 길을 잃었네 千峯秋葉裏[천봉추엽리] 봉우리 마다 온통 단풍 속인데 山僧汲水歸[산승급수귀] 산승이 물 길어서 돌아간 뒤에 林末茶煙起[임말다연기] 숲…
– [其一] 千林欲暝已棲鴉[천림욕명이서아] 온 숲이 저물어 까마귀도 깃들었는데 燦燦明珠尙照車[찬찬명주상조거] 찬란히 밝은 구슬 수레 더욱 밝히네 仙骨共驚如處子[선골공경여처자] 신선도 놀랄 듯 처녀…
紙被生寒佛燈暗[지피생한불등암] 종이 이불 썰렁하고 불등 침침한데 沙彌一夜不鳴鍾[사미일야불명종] 사미는 밤새도록 종을 울리지 않네 應嗔宿客開門早[응진숙객개문조] 손이 문을 일찍 열면 화를 내겠지만 要看庵前雪壓松[요간암전설압송] …
溪水潺潺石逕斜[계수잔잔석경사] 개울물 졸졸졸 비탈진 돌길 오르니 寂廖誰似道人家[적료수사도인가] 적막하니 도인 사는 집인 듯 한 채 庭前臥樹春無葉[정전와수춘무엽] 뜰 앞 누운 나무 봄에도…
古寺門前又送春[고사문전우송춘] 오래된 절 문 앞에서 또 봄을 보내나니 殘花隨雨點衣頻[잔화수우점의빈] 지는 꽃잎 비 따라와 자꾸 옷에 점을 찍네 歸來滿袖淸香在[귀래만수청향재] 돌아와도 소매…
遠林暑氣薄[원림서기박] 도심서 먼 숲이라 더위 덜하니 公子過我游[공자과아유] 공자께서 나를 찾아 놀러오셨네 貧居類村塢[빈거유촌오] 가난한 살림살이 시골집 같고 僻近城南樓[벽근성남루] 외지기는 성 남쪽…
秋陰漠漠四山空[추음막막사산공] 가을 구름 아득하고 온 산이 적막한데 落葉無聲滿地紅[낙엽무성만지홍] 낙엽은 소리 없이 땅을 온통 물들였네 立馬溪橋問歸路[입마계교문귀로] 다리에서 말 세우고 돌아갈 길…
田疇生潤水增波[전주생윤수증파] 논두렁에 맥질하니 물결 더 일렁이고 農務應從夜雨多[농무응종야우다] 농사철 접어드니 밤비 절로 많아지네 庭草漸長花落盡[정초점장화락진] 뜰의 풀은 자라는데 꽃잎은 떨어지고 一年春色夢中過[일년춘색몽중과] 한해의…
蕭蕭落木聲[소소낙목성] 우수수수 잎 지는 나무 소리를 錯認爲疎雨[착인위소우] 성근 빗소리인 줄 잘못 알고서 呼僧出門看[호승출문간] 스님에게 문 열고 보라 했더니 月掛溪南樹[월괘계남수] 시내…
繡屛圍暖酒初酣[수병위난주초감] 비단병풍 따스하니 술이 막 오르는데 不覺庭除勢已嚴[불각정제세이엄] 모르는 새 뜨락에는 눈발이 세찼던 듯 夜靜更無風掃地[야정갱무풍소지] 밤이 고요하니 땅을 쓰는 바람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