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옷을 정리하다 2024-10-062024-10-06하늘구경No Comments 날씨가 쌀쌀하다. 여름옷을 정리한다. 한 계절 내내 고마웠다. 머잖아 몸뚱이도 정리되겠다. 그 안에 살던 것들은 어디에 두나. 클 클…
왔으니 가야지 2024-09-252024-10-07하늘구경No Comments 왔으니 가야지 머물려 버티지 말고, 가려 애쓰지 말고 그냥 왔으니, 그냥 가야지 왔으면 가야지 채송화도 풍년초도 바랭이도 시엉도 …
어렝이와 메꾸리 2024-08-282024-08-28하늘구경No Comments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오래 전부터 기억을 떠올리려 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어젯밤 형제 단톡방에 올렸다. “삼태기는 짚으로 짠 거쥬? 싸리로 짠…
미안하다. 보지 못했다 – 채송화 2024-07-302024-07-30하늘구경No Comments – 너는 늘 그 자리에 있었겠고 나는 늘 이 길을 지났는데 보지 못했다. 네가 꽃을 피우기 전까지는 – *** 무엇이…
내가 너를 보는지, 네가 나를 보는지 – 나팔꽃 2024-07-262024-07-26하늘구경No Comments – 출근길에 너를 보았다. 하냥 가자고 하지 않았다. 자투리 하늘 햇살 아래 밤비에 젖은 머리 말리며 눈부신 듯 찡그리고 바라만…
가시대고둥 2024-07-102024-07-10하늘구경No Comments – 화분에서 아주 작은 고동 껍데기를 발견했다. 가만히 보니 움직인다. 어디서 왔는지 여러 마리이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가시대고둥이란다. 큰 가시만해서 가시대고둥인가?…
바다에서 온 소주(燒酒)를 위한 소반(小盤). 탁주(濁酒)를 위한 탁자(卓子) 2024-07-102024-07-30하늘구경No Comments 오랜만의 가족여행. 여수 돌산 작금캠핑장 옆 몽돌해변에서 새벽녘에 죽데기 하나를 주워왔다. 거북선에 부서진 안택선 조각인지, 태풍에 쓸려 떠밀려 온 유구국…
나팔꽃순, 스킨답서스, 몬스테라 2024-07-102024-07-12하늘구경No Comments 저마다 슬프고 아린 기억을 품었으나 희망의 빛을 바라며 자라는 식생(植生)들이다. 원수가 될는지 의지가 될는지, 지금은 그저 살았음이 다행이다. 나팔꽃순…
민달팽이 2024-05-082024-06-24하늘구경No Comments 엉아가 마당을 가로질러 설치해 놓은 엄니 보행보조 가로막대 밑에서 민달팽이 한 마리가 엄니 걷는 속도보다 조금 느리게 기어 엄니 보행로로…
등 돌린 군자란 2024-03-082024-03-08하늘구경No Comments – 사무실에서 막 키우는 군자란 물주는 사람이 보아주면 되었지 사람들의 눈길이 오지 않는다 삐쳐 등 돌리고 피는 것이 군자의 자세더냐!…
나팔꽃[牽牛花견우화] 2023-09-132023-09-20하늘구경No Comments 무심하여 모르는 사이 오랫동안 방치된 통신선을 타고 저 아래서부터 기어오른 한 가닥 덩굴에 꽃이 피어 있다. 나. 팔. 꽃.…
조장助長을 조장助長하는 안스리움 Anthurium 2023-09-072023-09-07하늘구경No Comments – 저 껍질, 살짝 벗겨주고 싶다. – 조장[助長] 도와서 자라나게 함. 자라도록 도움. 겉으로는 남을 도와주는 것 같으나 실제로는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