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보는지, 네가 나를 보는지 – 나팔꽃 2024-07-262024-07-26하늘구경No Comments – 출근길에 너를 보았다. 하냥 가자고 하지 않았다. 자투리 하늘 햇살 아래 밤비에 젖은 머리 말리며 눈부신 듯 찡그리고 바라만…
가시대고둥 2024-07-102024-07-10하늘구경No Comments – 화분에서 아주 작은 고동 껍데기를 발견했다. 가만히 보니 움직인다. 어디서 왔는지 여러 마리이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가시대고둥이란다. 큰 가시만해서 가시대고둥인가?…
바다에서 온 소주(燒酒)를 위한 소반(小盤). 탁주(濁酒)를 위한 탁자(卓子) 2024-07-102024-07-10하늘구경No Comments 오랜만의 가족여행. 여수 돌산 작금캠핑장 옆 몽돌해변에서 새벽녘에 죽데기 하나를 주워왔다. 거북선에 부서진 안택선 조각인지, 태풍에 쓸려 떠밀려 온 유구국…
나팔꽃순, 스킨답서스, 몬스테라 2024-07-102024-07-12하늘구경No Comments 저마다 슬프고 아린 기억을 품었으나 희망의 빛을 바라며 자라는 식생(植生)들이다. 원수가 될는지 의지가 될는지, 지금은 그저 살았음이 다행이다. 나팔꽃순…
민달팽이 2024-05-082024-06-24하늘구경No Comments 엉아가 마당을 가로질러 설치해 놓은 엄니 보행보조 가로막대 밑에서 민달팽이 한 마리가 엄니 걷는 속도보다 조금 느리게 기어 엄니 보행로로…
등 돌린 군자란 2024-03-082024-03-08하늘구경No Comments – 사무실에서 막 키우는 군자란 물주는 사람이 보아주면 되었지 사람들의 눈길이 오지 않는다 삐쳐 등 돌리고 피는 것이 군자의 자세더냐!…
나팔꽃[牽牛花견우화] 2023-09-132023-09-20하늘구경No Comments 무심하여 모르는 사이 오랫동안 방치된 통신선을 타고 저 아래서부터 기어오른 한 가닥 덩굴에 꽃이 피어 있다. 나. 팔. 꽃.…
조장助長을 조장助長하는 안스리움 Anthurium 2023-09-072023-09-07하늘구경No Comments – 저 껍질, 살짝 벗겨주고 싶다. – 조장[助長] 도와서 자라나게 함. 자라도록 도움. 겉으로는 남을 도와주는 것 같으나 실제로는 좋지…
달개비 또는 닭의장풀 2023-09-062023-09-11하늘구경No Comments 닭의장풀, 달개비, 닭의밑씻개, 닭개비, 닭의꼬꼬, 닭기씻개비라고 불리는데 닭장근처에서 잘 자라고, 꽃잎이 닭의 볏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풀밭, 습기가 있는…
청조靑鳥의 대지大地 2023-09-012023-09-01하늘구경No Comments 이름도 모르고 보던 화초가 시들시들 지지대에 매어 있었다. 살짝 드니 뿌리째 뽑히는 것이, 뿌리는 썩어 끝부분만 통통하고, 줄기는 흐늘흐늘 시들었다.…
나비란 돋울 화분에 지른 마른 꽃기린 꽃 2023-08-032024-03-03하늘구경No Comments 저무는 나비란 돋울 화분에 곱게 저문 꽃기린 꽃을 꽂았다 막는다고 가는 것이 막아지랴만 그냥 보낼 수 없는 것이 마음이라…
재생再生을 바라며 – 나비란? 2023-07-272023-07-27하늘구경No Comments – 20여 년 전, 한 여직원이 두고 간 화분이 있었다. 잘 키워달라며… 자라고 옮겨, 한참을 큰 화분을 우북이 채우고 덩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