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坐독좌 / 궂은 날 홀로 앉아서 / 徐居正서거정
獨坐無來客[독좌무래객] 찾아올 손 없이 홀로 앉아 있나니 空庭雨氣昏[공정우기혼] 빈 뜰이 비 올 듯이 어둠침침하네 魚搖荷葉動[어요하엽동] 물고기가 흔드는지 연잎 움직이고 鵲踏樹梢翻[작답수초번] …
獨坐無來客[독좌무래객] 찾아올 손 없이 홀로 앉아 있나니 空庭雨氣昏[공정우기혼] 빈 뜰이 비 올 듯이 어둠침침하네 魚搖荷葉動[어요하엽동] 물고기가 흔드는지 연잎 움직이고 鵲踏樹梢翻[작답수초번] …
窮愁千萬端[궁수천만단] 곤궁의 시름은 천만 가지요 美酒三百杯[미주삼백배] 맛이 좋은 술은 삼백 잔이라 愁多酒雖少[수다주수소] 시름은 많고 술은 비록 적으나 酒傾愁不來[주경수불래] 술 잔…
三月咸陽城[삼월함양성] 삼월이야 함양성아 千花晝如錦[천화주여금] 온갖 꽃에 비단 같은 대낮인데 誰能春獨愁[수능춘독수] 누가 홀로 이 봄날 시름하겠나 對此徑須飮[대차경수음] 이럴 땐 곧바로 술을…
得即高歌失即休[득즉고가실즉휴] 득의하면 노래하고 실의하면 쉬면서 多愁多恨亦悠悠[다수다한역유유] 근심 많고 한 많아도 느긋하게 살리라 今朝有酒今朝醉[금조유주금조취] 오늘 아침 술 있으면 오늘 아침 취하고…
枕低被暖身安穩[침저피난신안온] 낮은 베개 따슨 이불 몸이 안온하니 日照房門帳未開[일조방문장미개] 해가 방문 비추어도 휘장 걷지 못해 還有少年春氣味[환유소년춘기미] 게다가 어린 날에 맛보던 봄…
商胡離別下揚州[상호이별하양주] 상인과 이별하고 양주로 내려가며 憶上西陵故驛樓[억상서릉고역루] 서릉 옛 역루에 오르던 일 생각하네 爲問淮南米貴賤[위문회남미귀천] 회남에 쌀이 비싼지 싼지 궁금한가 老夫乘興欲東流[노부승흥욕동류] 나는…
湖水林風相與淸[호수림풍상여청] 호수 물 숲 바람 같이 맑아서 殘尊下馬復同傾[잔준하마부동경] 남은 술 말에서 내려 다시 마시네 久判野鶴如霜鬢[구판야학여상빈] 오래 둔 들 학 같은…
金烏東上月沉西[금오동상월침서] 동에서 해 돋으면 서로 달 잠기듯이 生死人間事不齊[생사인간사부제] 살고 죽는 인간사 고르지가 않구나 口裏吐將三寸氣[구리토장삼촌기] 입안에서 세치 혀 기운 토한다 해도…
閒花自落好禽啼[한화자락호금제] 조용한 꽃 절로 지니 고운 새 우짖고 一徑淸陰轉碧溪[일경청음전벽계] 외길 맑은 그늘 푸른 계곡 따라 도네 坐睡行吟時得句[좌수행음시득구] 앉아 졸고 가며…
山翁夜推戶[산옹야추호] 산에 사는 노인 밤중에 문을 열고 四望立一回[사망립일회] 사방을 한 바퀴 휘 둘러보고 서서 生憎啄木鳥[생증탁목조] 밉살맞은 저노무 딱따구리 소리에 錯認縣人來[착인현인래] …
友欲月下飮[우욕월하음] 벗이여 달빛 아래 마시려거든 勿放今夜月[물방금야월] 오늘 밤 저 달을 놓치지 말게 若復待來日[약복대래일] 만약 돌아올 내일 기다린다면 浮雲起溟渤[부운기명발] 뜬 구름…
千里行裝付一柯[천리행장부일가] 천리 나그네길 막대기 하나 의지하고 餘錢七葉尙云多[여전칠엽상운다] 여윳돈 일곱닢도 오히려 많다 여기며 囊中戒爾深深在[낭중계이심심재] 주머니 속 깊이깊이 있으라 일렀건만 野店斜陽見酒何[야점사양견주하] 해질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