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興八首[其八]추흥8수8 / 자각봉 그늘은 미피로 들고 / 杜甫두보
昆吾御宿自逶迤[곤오어숙자위이] 곤오산 어숙천은 구불구불 이어지고 紫閣峰陰入渼陂[자각봉음입미피] 자각봉 산그늘은 미피호로 들어가네 香稻啄餘鸚鵡粒[향도탁여앵무립] 향기로운 벼는 쪼다 남긴 앵무의 쌀이요 碧梧棲老鳳凰枝[벽오서로봉황지] 벽오동은 깃들다…
昆吾御宿自逶迤[곤오어숙자위이] 곤오산 어숙천은 구불구불 이어지고 紫閣峰陰入渼陂[자각봉음입미피] 자각봉 산그늘은 미피호로 들어가네 香稻啄餘鸚鵡粒[향도탁여앵무립] 향기로운 벼는 쪼다 남긴 앵무의 쌀이요 碧梧棲老鳳凰枝[벽오서로봉황지] 벽오동은 깃들다…
昆明池水漢時功[곤명지수한시공] 곤명지의 물은 한나라 때 공적이니 武帝旌旗在眼中[무제정기재안중] 한 무제의 깃발이 눈앞에 보이는 듯 織女機絲虛夜月[직녀기사허야월] 직녀의 베 짜는 실 달빛에 부질없고…
湖光秋月兩相和[호광추월양상화] 호수 빛 가을 달 서로 어우러져 潭面無風鏡未磨[담면무풍경미마] 바람 없는 수면 갈기 전의 거울 遙望洞庭山水色[요망동정산수색] 아득히 바라 뵈는 동정호 풍경…
草閣柴扉星散居[초각시비성산거] 초각에 사립문 별처럼 흩어져 있고 浪翻江黑雨飛初[낭번강흑우비초] 검푸른 강 파도 일고 비 나리려니 山禽引子哺紅果[산금인자포홍과] 산새는 새끼 불러 붉은 열매 먹이고…
穿雲踏澗束薪荊[천운답간속신형] 구름 뚫고 시내 건너 땔감 묶어다 白飯香蔬旋煮成[백반향소선자성] 흰밥에 향기로운 취나물을 무쳤네 勝事未同鄰社老[승사미동린사노] 이웃 벗과 함께 산수 풍류 못하고 日西惆悵下山行[일서추창하산항] …
落日臨荒野[낙일임황야] 지는 해는 황량한 들판을 비추고 寒鴉下晩村[한아하만촌] 추운 까마귀 저문 마을로 내리네 空林煙火冷[공림연화랭] 빈숲에는 저녁 짓는 연기 식었고 白屋掩荊門[백옥엄형문] 초가집…
六月人間暑氣融[유월인간서기융] 유월이라 세상은 더위에 녹는데 江樓終日足淸風[강루종일족청풍] 강루에는 종일 맑은 바람이 치네 山容水色無今古[산용수색무금고] 산세 물빛은 예와 지금이 없는데 俗態人情有異同[속태인정유이동] 세태 인정은…
言入黃花川[언입황화천] 황화천에 들어갈 때에는 每逐靑溪水[매축청계수] 늘 청계의 물길을 따라가네 隨山將萬轉[수산장만전] 산굽이 따라 만 번은 돌지만 趣途無百里[취도무백리] 지름길로는 백리도 못되는 곳…
古寺木皮瓦[고사목피와] 굴피로 지붕 얹은 오래된 절간 僧去薜荔鎖[승거벽려쇄] 중은 가고 덩굴이 문을 얽었네 小鑪燼檀香[소로신단향] 작은 향로에는 타다 남은 향 陰壁蔓山果[음벽만산과] 응달…
百步九折登巑岏[백보구절등찬완] 백 걸음에 아홉 구비 가파른 산 오르니 家在半空唯數閒[가재반공유수한] 반쯤 허공에 걸린 집이 있어 두어 칸 靈泉澄淸寒水落[영천징청한수락] 맑디맑은 신령한 샘…
官人閑捻笛橫吹[관인한념적횡취] 벼슬아치 한가로이 피리를 비껴 불고 蒲蓆凌風走似飛[포석릉풍주사비] 부들돛배 바람 타고 날듯이 나아가네 天上月輪天下共[천상월륜천하공] 하늘의 둥근달 세상 모두의 것이건만 自疑私載一船歸[자의사재일선귀] 저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