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日추일(秋風추풍) / 가을날 정경 / 徐居正서거정
茅齋連竹逕[모재련죽경] 서재는 대숲 길로 이어져 있고 秋日艶晴暉[추일염청휘] 가을 햇살 곱고도 맑게 빛나네 果熟擎枝重[과숙경지중] 열매 익어 떠받친 가지 무겁고 瓜寒著蔓稀[과한착만희] 오이도…
茅齋連竹逕[모재련죽경] 서재는 대숲 길로 이어져 있고 秋日艶晴暉[추일염청휘] 가을 햇살 곱고도 맑게 빛나네 果熟擎枝重[과숙경지중] 열매 익어 떠받친 가지 무겁고 瓜寒著蔓稀[과한착만희] 오이도…
戚戚苦無悰[척척고무종] 근심으로 괴로워 즐거움이 없으니 携手共行樂[휴수공행락] 손을 마주잡고 함께 나가 즐기려네 尋雲陟累榭[심운척루사] 구름 찾아 여러 층의 누대 오르고 隨山望菌閣[수산망균각] 산길…
杜陵賢人淸且廉[두릉현인청차렴] 두릉의 현인은 맑고도 검소하여 東溪卜築歲將淹[동계복축세장엄] 동계에 터 잡은 지 한참 되어가네 宅近靑山同謝朓[댁근청산동사조] 집이 청산에 가까우니 사조와 같고 門垂碧柳似陶潛[문수벽류사도잠] 문에…
灞涘望長安[파사망장안] 파수 가에서 장안을 바라다보고 河陽視京縣[하양시경현] 하양에서는 도성을 바라보네 白日麗飛甍[백일려비맹] 밝은 해 날듯한 용마루에 빛나고 參差皆可見[참치개가견] 높고 낮은 집들이 모두…
釣罷歸來不繫船[조파귀래불계선] 낚시하고 돌아와 배도 매지 않고 江村月落正堪眠[강촌월락정감면] 강촌에 달이 져 바로 잠에 들었네 縱然一夜風吹去[종연일야풍취거] 밤새 바람 불어 떠다닌다 하여도 只在蘆花淺水邊[지재로화천수변] …
落照吐紅掛碧山[낙조토홍괘벽산] 지는 해 붉게 토해 푸른 산에 걸어놓고 寒鴉尺盡白雲間[한아척진백운간] 갈가마귀 자질하며 흰구름 속 사라지니 問津行客鞭應急[문진행객편응급] 나루터 묻는 나그네는 채찍질 급해지고…
昆吾御宿自逶迤[곤오어숙자위이] 곤오산 어숙천은 구불구불 이어지고 紫閣峰陰入渼陂[자각봉음입미피] 자각봉 산그늘은 미피호로 들어가네 香稻啄餘鸚鵡粒[향도탁여앵무립] 향기로운 벼는 쪼다 남긴 앵무의 쌀이요 碧梧棲老鳳凰枝[벽오서로봉황지] 벽오동은 깃들다…
昆明池水漢時功[곤명지수한시공] 곤명지의 물은 한나라 때 공적이니 武帝旌旗在眼中[무제정기재안중] 한 무제의 깃발이 눈앞에 보이는 듯 織女機絲虛夜月[직녀기사허야월] 직녀의 베 짜는 실 달빛에 부질없고…
湖光秋月兩相和[호광추월양상화] 호수 빛 가을 달 서로 어우러져 潭面無風鏡未磨[담면무풍경미마] 바람 없는 수면 갈기 전의 거울 遙望洞庭山水色[요망동정산수색] 아득히 바라 뵈는 동정호 풍경…
草閣柴扉星散居[초각시비성산거] 초각에 사립문 별처럼 흩어져 있고 浪翻江黑雨飛初[낭번강흑우비초] 검푸른 강 파도 일고 비 나리려니 山禽引子哺紅果[산금인자포홍과] 산새는 새끼 불러 붉은 열매 먹이고…
穿雲踏澗束薪荊[천운답간속신형] 구름 뚫고 시내 건너 땔감 묶어다 白飯香蔬旋煮成[백반향소선자성] 흰밥에 향기로운 취나물을 무쳤네 勝事未同鄰社老[승사미동린사노] 이웃 벗과 함께 산수 풍류 못하고 日西惆悵下山行[일서추창하산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