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葉낙엽 / 낙화보다 더 슬퍼 / 金炳淵김병연
盡日聲乾啄啄鴉[진일성건탁탁아] 종일 밭은 소리 톡톡 까마귀가 쪼았나 虛庭自屯減空華[허정자둔감공화] 빈 뜰에 절로 모여 허공 꽃이 줄었네 如戀故香徘徊下[여련고향배회하] 옛 향취 그리는 듯…
盡日聲乾啄啄鴉[진일성건탁탁아] 종일 밭은 소리 톡톡 까마귀가 쪼았나 虛庭自屯減空華[허정자둔감공화] 빈 뜰에 절로 모여 허공 꽃이 줄었네 如戀故香徘徊下[여련고향배회하] 옛 향취 그리는 듯…
蕭蕭瑟瑟又齊齊[소소슬슬우재재] 가을바람 솨솨 솔솔 우수수 떨어져 埋山埋谷或沒溪[매산매곡혹몰계] 산 덮고 골 메우고 시내에도 잠기네 如鳥以飛還上下[여조이비환상하] 새처럼 날아올라 도로 내리기도 하며 隨風之自各東西[수풍지자각동서] …
曉起飜驚滿山紅[효기번경만산홍] 새벽에 일어나 온 산 붉어 놀라라 開落都歸細雨中[개락도귀세우중] 꽃피고 지는 게 다 가랑비에 달렸구나 無端作意移粘石[무단작의이점석] 까닭 없이 멋대로 바위에 붙기도…
翁老守雀坐南陂[옹노수작좌남피] 참새 쫓는 노인네 밭둑에 앉아 있건만 粟拖狗尾黃雀垂[속타구미황작수] 개꼬리 조 이삭에 노란 참새 매달렸네 長男中男皆出田[장남중남개출전] 맏아들 둘째 아들 모두 들일…
偶到湖邊寺[우도호변사] 어쩌다 호숫가 절에 이르니 淸風散酒醺[청풍산주훈] 맑은 바람에 술기운 달아나네 野荒偏引燒[야황편인소] 들은 풀에 덮여 불붙기 일쑤고 江暗易生雲[강암이생운] 강은 어둑하니 쉬이…
春宵一刻値千金[춘소일각치천금] 봄밤 한 시각은 천금 가치 있나니 花有淸香月有陰[화유청향월유음] 꽃은 향기 맑고 달 그림자 짙어라 歌管樓臺聲細細[가관누대성세세] 흥청대던 누각 음악소리 잦아드니 鞦韆院落夜沈沈[추천원락야침침] …
金爐香盡漏聲殘[금로향진루성잔] 향은 슬고 물시계 소리 다 되가는데 翦翦輕風陣陣寒[전전경풍진진한] 선들선들 살랑바람 선득선득 불어 春色惱人眠不得[춘색뇌인면부득] 봄빛에 번뇌하며 잠 못 들어 하는데 月移花影上欄干[월이화영상란간] …
三月正當三十日[삼월정당삼십일] 삼월이라 그것도 삼십일이라 風光別我苦吟身[풍광별아고음신] 떠나는 봄빛에 괴로이 읊어라 共君今夜不須睡[공군금야불수수] 그대와 오늘 밤은 지새야겠네 未到曉鍾猶是春[미도효종유시춘] 새벽종 울기 전엔 아직 봄이니…
嬌雲弄晴暉[교운롱청휘] 한들구름 개인 날빛을 희롱하고 庭草綠如染[정초록여염] 뜰의 풀은 물들인 듯 푸르러라 鳥酣囀嚶嚶[조감전앵앵] 새는 흥겨워 재잘재잘 지저귀고 蝶喜飛苒苒[접희비염염] 나비는 기뻐서 나풀나풀…
迢遞高城百尺樓[초체고성백척루] 아득해라 드높은 성 백 척의 누대 綠楊枝外盡汀洲[녹양지외진정주] 푸른 버들가지 밖은 온통 모래밭 賈生年少虛垂涕[가생년소허수체] 가의는 어려서 헛되이 눈물 흘렸고 王粲春來更遠遊[왕찬춘래갱원유] …
[其一] 東風知我欲山行[동풍지아욕산행] 봄바람은 산에 갈 내 마음을 아는지 吹斷檐間積雨聲[취단첨간적우성] 처마 새 궂은 빗소리 불어 끊어주네 嶺上晴雲披絮帽[영상청운피서모] 봉우리 위 갠 구름은…
絶頂新秋生夜涼[절정신추생야량] 산마루엔 초가을 밤 서늘함이 돋아 鶴翻松露滴衣裳[학번송로적의상] 학이 날자 솔잎이슬 옷에 떨어지네 前峰月映半江水[전봉월영반강수] 앞봉우리 달빛은 야윈 강을 채우고 僧在翠微開竹房[승재취미개죽방] 산허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