賞景상경 / 경치구경 / 金炳淵김병연
一步二步三步立[일보이보삼보립]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가다 서니 山靑石白間間花[산청석백간간화] 산 푸르고 돌 희고 간간이 꽃이로다 若使畵工摸此景[약사화공모차경] 만일 화공더러 이…
一步二步三步立[일보이보삼보립]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가다 서니 山靑石白間間花[산청석백간간화] 산 푸르고 돌 희고 간간이 꽃이로다 若使畵工摸此景[약사화공모차경] 만일 화공더러 이…
窮達在天豈易求[궁달재천기이구] 궁달은 재천이니 어찌 쉽게 구하랴 從吾所好任悠悠[종오소호임유유] 나는 내 좋을 대로 유유하게 살리라 家鄕北望雲千里[가향북망운천리] 북쪽 고향 바라보니 구름이 천리요 身勢南遊海一漚[신세남유해일구] …
盡日聲乾啄啄鴉[진일성건탁탁아] 종일 밭은 소리 톡톡 까마귀가 쪼았나 虛庭自屯減空華[허정자둔감공화] 빈 뜰에 절로 모여 허공 꽃이 줄었네 如戀故香徘徊下[여련고향배회하] 옛 향취 그리는 듯…
蕭蕭瑟瑟又齊齊[소소슬슬우재재] 가을바람 솨솨 솔솔 우수수 떨어져 埋山埋谷或沒溪[매산매곡혹몰계] 산 덮고 골 메우고 시내에도 잠기네 如鳥以飛還上下[여조이비환상하] 새처럼 날아올라 도로 내리기도 하며 隨風之自各東西[수풍지자각동서] …
曉起飜驚滿山紅[효기번경만산홍] 새벽에 일어나 온 산 붉어 놀라라 開落都歸細雨中[개락도귀세우중] 꽃피고 지는 게 다 가랑비에 달렸구나 無端作意移粘石[무단작의이점석] 까닭 없이 멋대로 바위에 붙기도…
瘦骨稜稜滿禿毛[수골릉릉만독모] 앙상한 몰골에 뭉텅뭉텅 털은 빠져 傍隨老馬兩分槽[방수노마양분조] 늙은 말 곁따라 구유를 나눠 쓰네 役車荒野前功遠[역거황야전공원] 황야에 수레 끌던 예전의 공은 멀고…
浮浮我笠等虛舟[부부아립등허주] 둥둥 내 삿갓은 가볍기 빈 배 같아 一着平生四十秋[일착평생사십추] 한번 쓰게 되어 사십 평생 흘렀네 牧竪輕裝隨野犢[목수경장수야독] 목동이 가뜬 쓰고 소…
本以高難飽[본이고난포] 본시 청고해선 배부르기 어렵거늘 徒勞恨費聲[도로한비성] 헛되이 한탄하여 소리만 허비하네 五更疏欲斷[오경소욕단] 동틀 녘 끊어질 듯 소리 뜸해져도 一樹碧無情[일수벽무정] 나무는 무정하니…
翁老守雀坐南陂[옹노수작좌남피] 참새 쫓는 노인네 밭둑에 앉아 있건만 粟拖狗尾黃雀垂[속타구미황작수] 개꼬리 조 이삭에 노란 참새 매달렸네 長男中男皆出田[장남중남개출전] 맏아들 둘째 아들 모두 들일…
偶到湖邊寺[우도호변사] 어쩌다 호숫가 절에 이르니 淸風散酒醺[청풍산주훈] 맑은 바람에 술기운 달아나네 野荒偏引燒[야황편인소] 들은 풀에 덮여 불붙기 일쑤고 江暗易生雲[강암이생운] 강은 어둑하니 쉬이…
池邊獨自坐[지변독자좌] 못가에 홀로이 앉아 있다가 池低偶逢僧[지저우봉승] 우연히 못 안의 중을 만났네 嘿嘿笑相視[묵묵소상시] 웃으며 서로 바라만 보는 건 知君語不應[지군어불응] 말해도 대답은…
春宵一刻値千金[춘소일각치천금] 봄밤 한 시각은 천금 가치 있나니 花有淸香月有陰[화유청향월유음] 꽃은 향기 맑고 달 그림자 짙어라 歌管樓臺聲細細[가관누대성세세] 흥청대던 누각 음악소리 잦아드니 鞦韆院落夜沈沈[추천원락야침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