游魚유어 / 헤엄치는 물고기 / 李奎報이규보
圉圉紅鱗沒復浮[어어홍린몰부부] 어릿어릿 지친 물고기 잠겼다 떳다 하니 人言得意好優游[인언득의호우유] 사람들은 편안하게 노닌다고 말을 하네 細思片隙無閑暇[세사편극무한가] 가만히 생각하면 한가할 틈 없는 것이…
圉圉紅鱗沒復浮[어어홍린몰부부] 어릿어릿 지친 물고기 잠겼다 떳다 하니 人言得意好優游[인언득의호우유] 사람들은 편안하게 노닌다고 말을 하네 細思片隙無閑暇[세사편극무한가] 가만히 생각하면 한가할 틈 없는 것이…
鶴逕通眞界[학경통진계] 학이 날아가는 길 가람으로 통하여 玄都訪紫壇[현도방자단] 신선 사는 곳 제단을 찾아서 왔네 蒼巖懸瀑瀉[창암현폭사] 푸른 바위에 걸린 폭포 쏟아지고 碧殿午鍾殘[벽전오종잔] …
田家少婦無夜食[전가소부무야식] 농가의 젊은 아낙 저녁거리가 없어 雨中刈麥林中歸[우중예맥림중귀] 빗속에 보리 베어 풀숲 길로 돌아오네 生薪帶濕煙不起[생신대습연불기] 생나무 축축하여 불도 붙지 않는데 入門兒女啼牽衣[입문아녀제견의] …
路繞江千十里長[노요강천십리장] 길은 에움길 강둑 따라 기다란 길 落花穿破馬蹄香[낙화천파마제향] 떨어진 꽃 짓이기는 말굽마다 이는 향기 湖山莫道空來往[호산막도공래왕] 할 일 없이 호수며 산…
隣家小兒來撲棗[인가소아래박조] 이웃집 아이가 와 대추를 터니 老翁出門驅小兒[노옹출문구소아] 주인 노인 문을 나서 아이를 쫓네 小兒還向老翁道[소아환향노옹도] 아이가 달아나다 홱 돌아서 내뱉길 不及明年棗熟時[불급명년조숙시] …
田間拾穗村童語[전간습수촌동어] 밭고랑에 이삭 줍는 촌 아이 하는 말이 盡日東西不滿筐[진일동서불만광] 진종일 쏘다녀도 광주리가 다 안 차요 今歲刈禾人亦巧[금세예화인역교] 올해는 벼 베는 이들…
白犬前行黃犬隨[백견전행황견수] 흰둥이는 앞서가고 누렁이는 따라가고 野田草際塚纍纍[야전초제총류류] 들밭 가 풀섶에는 무덤들이 늘어섰네 老翁祭罷田間道[노옹제파전간도] 제사 마친 늙은이는 밭 사이 난 길로 日暮醉歸扶小兒[일모취귀부소아] …
兩人對酌山花開[양인대작산화개] 둘이 마시나니 산에는 꽃이 피네 一杯一杯復一杯[일배일배부일배] 한 잔 한 잔 또 한 잔 我醉欲眠君且去[아취욕면군차거] 내 취해 잠이 오니 그대…
蓑衣混草色[사의혼초색] 도롱이 빛깔이 풀빛과 한가지니 白鷺下溪止[백로하계지] 백로도 모르고 냇가에 내려앉네 或恐驚飛去[혹공경비거] 혹시라도 놀라 날아갈까 두려워 欲起還不起[욕기환불기] 일어나려다 말고 다시 앉아있네…
婦坐搯兒頭[부좌도아두] 아낙은 앉아서 아이 머릿니 잡고 翁傴掃牛圈[옹구소우권] 늙은이는 구부정히 외양 치우는데 庭堆田螺殼[정퇴전라각] 마당가엔 수북 쌓인 우렁이 껍질 廚遺野蒜本[주유야산본] 부엌에는 먹고…
採藥忽迷路[채약홀미로] 약초 캐다 홀연히 길을 잃었네 千峯秋葉裏[천봉추엽리] 봉우리 마다 온통 단풍 속인데 山僧汲水歸[산승급수귀] 산승이 물 길어서 돌아간 뒤에 林末茶煙起[임말다연기]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