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語別무어별 / 말 없은 이별 / 林悌임제
十五越溪女[십오월계녀] 열다섯 어여쁜 냇마을 아가씨 羞人無語別[수인무어별] 수줍어 말 못하고 이별하고는 歸來掩重門[귀래엄중문] 돌아와 대문 꼭꼭 닫아걸고서 泣向梨花月[읍향이화월] 배꽃 젖은 달빛에 눈물짓누나…
十五越溪女[십오월계녀] 열다섯 어여쁜 냇마을 아가씨 羞人無語別[수인무어별] 수줍어 말 못하고 이별하고는 歸來掩重門[귀래엄중문] 돌아와 대문 꼭꼭 닫아걸고서 泣向梨花月[읍향이화월] 배꽃 젖은 달빛에 눈물짓누나…
高臺靜坐不成眠[고대정좌불성면] 높은 대에 앉아 잠 못 이루니 寂寂孤燈壁裏懸[적적고등벽리현] 적막하니 고콜불 벽속에 가물 時有好風吹戶外[시유호풍취호외] 가끔 좋은 바람 문 밖에 불어 却聞松子落庭前[각문송자락정전] …
遠林暑氣薄[원림서기박] 도심서 먼 숲이라 더위 덜하니 公子過我游[공자과아유] 공자께서 나를 찾아 놀러오셨네 貧居類村塢[빈거유촌오] 가난한 살림살이 시골집 같고 僻近城南樓[벽근성남루] 외지기는 성 남쪽…
早脫紅塵出故關[조탈홍진출고관] 일찍 속세 벗어나려 고향을 떠나 芒鞋踏破遍名山[망혜답파편명산] 짚신 끌고 명산을 두루 돌았네 昔年秋月隨雲去[석년추월수운거] 작년 가을 달에 구름 따라 갔다가 今日春風渡水還[금일춘풍도수환] …
秋陰漠漠四山空[추음막막사산공] 가을 구름 아득하고 온 산이 적막한데 落葉無聲滿地紅[낙엽무성만지홍] 낙엽은 소리 없이 땅을 온통 물들였네 立馬溪橋問歸路[입마계교문귀로] 다리에서 말 세우고 돌아갈 길…
秋淸池閣意徘徊[추청지각의배회] 가을 연못 누각 마음만 가 서성이다 向夜憑欄月獨來[향야빙난월독래] 밤 되어 난간에 기대니 달만 찾아와 滿水芙蓉三百本[만수부용삼백본] 물에 가득 벌어난 부용화 삼백…
田疇生潤水增波[전주생윤수증파] 논두렁에 맥질하니 물결 더 일렁이고 農務應從夜雨多[농무응종야우다] 농사철 접어드니 밤비 절로 많아지네 庭草漸長花落盡[정초점장화락진] 뜰의 풀은 자라는데 꽃잎은 떨어지고 一年春色夢中過[일년춘색몽중과] 한해의…
四明有狂客[사명유광객] 사명산에 자유인 있었으니 風流賀季眞[풍류하계진] 풍류 넘치던 하지장이라네 長安一相見[장안일상견] 장안에서 처음 만나자마자 呼我謫仙人[호아적선인] 나를 적선인이라 불렀다네 昔好杯中物[석호배중물] 예전엔 술을 좋아라했는데…
新篘濁酒如湩白[신추탁주여동백] 새로 거른 막걸리는 젖빛처럼 뿌옇고 大碗麥飯高一尺[대완맥반고일척] 큰 사발에 보리밥 많이도 퍼 한 자라 飯罷取耞登場立[반파취가등장립] 밥 먹고 나 도리깨 들고…
蕭蕭落木聲[소소낙목성] 우수수수 잎 지는 나무 소리를 錯認爲疎雨[착인위소우] 성근 빗소리인 줄 잘못 알고서 呼僧出門看[호승출문간] 스님에게 문 열고 보라 했더니 月掛溪南樹[월괘계남수] 시내…
五更燈影照殘粧[오경등영조잔장] 새벽 등잔 빛에 화장 지워진 얼굴 欲話別離先斷腸[욕화별리선단장] 이별을 말하려니 애가 먼저 끊어지네 落月半庭推戶出[락월반정추호출] 지는 달 반 드린 뜰에 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