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酒二十首[其二十]음주20수20 / 취한 이를 이해하라 / 陶淵明도연명
羲農去我久[희농거아구] 복희 신농씨 떠난 지 오래이고 擧世少復眞[거세소복진] 세상에 천진함 찾는 이 드무네 汲汲魯中叟[급급노중수] 노나라 늙은이 골똘히 애를 써 彌縫使其淳[미봉사기순] 세상을…
羲農去我久[희농거아구] 복희 신농씨 떠난 지 오래이고 擧世少復眞[거세소복진] 세상에 천진함 찾는 이 드무네 汲汲魯中叟[급급노중수] 노나라 늙은이 골똘히 애를 써 彌縫使其淳[미봉사기순] 세상을…
疇昔苦長飢[주석고장기] 지난날 오랜 굶주림이 괴로워 投耒去學仕[투뢰거학사] 쟁기 버리고 벼슬살이 떠났건만 將養不得節[장양부득절] 가족 부양도 제대로 하지 못해 凍餒固纏己[동뇌고전기] 추위와 굶주림이 나를…
幽蘭生前庭[유란생전정] 그윽한 난초 앞뜰에 자라나 含薰待淸風[함훈대청풍] 향기 품고 맑은 바람 기다리네 淸風脫然至[청풍탈연지] 맑은 바람 건듯 불어오니 見別蕭艾中[현별소애중] 쑥대 속에서 올연히…
少年罕人事[소년한인사] 소싯적부터 인사는 등한히 하고 游好在六經[유호재육경] 육경을 좋아하여 빠져 지냈나니 行行向不惑[행행향불혹] 나이는 어느덧 불혹을 향하는데 淹留遂無成[엄류수무성] 제자리 머물러 이룬 것이…
貧居乏人工[빈거핍인공] 가난한 살림에 일손 모자라니 灌木荒余宅[관목황여택] 관목이 나의 집을 덮어버렸네 班班有翔鳥[반반유상조] 하늘에는 맴도는 새 또렷한데 寂寂無行跡[적적무행적] 땅에는 인적 없어 적적하구나…
故人賞我趣[고인상아취] 옛 친구들 내 사는 멋 즐기려 挈壺相與至[설호상여지] 술병 들고 어우러져 찾아왔네 班荊坐松下[반형좌송하] 대충 자리 깔고 솔 아래 앉아 數斟已復醉[수짐이부취] …
有客常同止[유객상동지] 늘 함께 묵는 인생길 나그네 있어 趣舍邈異境[취사막이경] 살아가는 방식이 아득히 다르다네 一士長獨醉[일사장독취] 한 남자는 늘 홀로 술에 취해 있고…
長公曾一仕[장공증일사] 장공은 일찍이 한 차례 벼슬하였으나 壯節忽失時[장절홀실시] 장년에 갑자기 시운을 잃고 말았으니 杜門不復出[두문불부출] 문을 닫아 건 채 다시는 나가지 않고…
顔生稱爲仁[안생칭위인] 안회는 인을 행하였다 일컬어졌고 榮公言有道[영공언유도] 영계기는 도리를 지녔다 말하지만 屢空不獲年[누공불획년] 궁핍하게 천수도 누리지 못했거나 長飢至於老[장기지어로] 오래도록 굶주리며 노경에 이르렀네…
在昔曾遠遊[재석증원유] 예전에 멀리 돌아다닐 적에 直至東海隅[직지동해우] 곧장 동해 가에 이르렀었지 道路迥且長[도로형차장] 길은 아득하니 멀었었고 風波阻中塗[풍파조중도] 풍파가 가는 길을 막았네 此行誰使然[차행수사연] …
淸晨聞叩門[청신문고문] 이른 아침에 문 두드리는 소리 倒裳往自開[도상왕자개] 뒤집어 옷 걸치고 나가 문 열며 問子爲誰歟[문자위수여] ‘누군데 그러시오’라고 물으니 田父有好懷[전부유호회] 마음 좋게…
靑松在東園[청송재동원] 동쪽 동산에 있는 푸른 소나무 衆草沒其姿[중초몰기자] 뭇 초목에 그 모습 가리웠다가 凝霜殄異類[응상잔이류] 된서리에 다른 것들 모두 시드니 卓然見高枝[탁연견고지] 우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