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酒二十首[其七]음주20수7 / 망우물에 국화 띄워 / 陶淵明도연명

秋菊有佳色[추국유가색]   가을국화 빛깔 하도 고와서

裛露掇其英[읍로철기영]   이슬 머금은 꽃부리 따네

汎此忘憂物[범차망우물]   그 꽃부리 망우물에 띄워

遠我遺世情[원아유세정]   세속에 남은 정 멀리 보내네

一觴雖獨進[일상수독진]   한 잔 술을 비록 홀로 들지만

杯盡壺自傾[배진호자경]   잔이 비면 병도 절로 기울어

日入群動息[일입군동식]   해가 지니 온갖 움직임 멎고

歸鳥趨林鳴[귀조추림명]   돌아오는 새는 숲으로 가며 우네

嘯傲東軒下[소오동헌하]   동쪽 처마 아래 휘파람 불며 노니

聊復得此生[요부득차생]   잠시나마 이런 삶을 다시 얻었구나

<飮酒二十首[其七]음주20수7 / 잔이 비면 병도 기울어 / 陶淵明도연명>


   幷序병서 : 나는 한가롭게 살아 기뻐할 일이 적은데다 근래에는 밤마저 길어지는 차에, 우연찮게 좋은 술을 얻게 되어 저녁마다 술을 마시지 않은 적이 없다. 그림자를 돌아보며 홀로 잔을 비우고 홀연히 취하곤 하는데, 취한 후에는 언제나 시 몇 구를 적어 스스로 즐겼다. 붓으로 종이에 적은 것이 꽤 되어, 말에 조리도 두서도 없지만 애오라지 친구에게 쓰게 하여 이로써 즐거운 웃음거리로 삼고자 한다.[余閒居寡歡, 兼比夜已長, 偶有名酒, 無夕不飮. 顧影獨盡, 忽焉復醉. 旣醉之後, 輒題數句自娛. 紙墨遂多, 辭無詮次, 聊命故人書之, 以爲歡笑爾.] <飮酒二十首 幷序>


  • 읍로[裛露]  읍로(浥露). 이슬에 젖다.
  • 꽃부리 :  꽃 한 송이에 있는 꽃잎 전부를 이르는 말. 꽃술을 보호하며, 꽃잎이 하나씩 갈라져 있는 것을 갈래꽃부리라고 하고, 합쳐 있는 것을 통꽃부리라고 한다.
  • 망우물[忘憂物]  시름을 잊게 하는 물건. 곧 술을 이른다. 술을 마시면 근심을 잊는다는 데서 온 말이다.
  • 유세[遺世]  세상과의 관계를 끊어 버림. 세속의 일을 잊어버리다. 세상일을 일체 돌보지 않다. 세상(世上)을 버림. 세상사를 잊음.
  • 세정[世情]  세상의 사정이나 형편. 세상 사람들의 인심. 세력과 이끗에 따라 쏠리는 세속의 정으로, 자신의 지조를 지키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 소오[嘯傲]  휘파람 불며 아무 거리낌 없이 멋대로 몸가짐을 하는 것. 주로 은사(隱士)의 생활을 가리킨다. 자유롭게 소요하며 예속의 구애를 받지 않다. 자유롭다. 자유자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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