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도 바람을 타야 난다 [飄于淸風 橫行四海] <전국책/조책>

어떤 사람이 장상국을 설득하여 말하였다.

“주군께서는 어찌 조(趙)나라 사람들을 업신여기면서 조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주군을 받들게 할 수 있겠습니까. 어찌 조나라 사람들을 미워하면서 조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주군을 사모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무릇 아교나 옻칠이 아주 끈적끈적 하기는 하지만 멀리 있는 것을 이어붙일 수는 없으며 기러기 털이 아주 가볍기는 하지만 혼자서 날아오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청풍 따라 날리면 사해를 마음대로 활보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 닥쳤을 때 쉽게 공을 이룰 수 있는 것은 다른 힘을 빌기 때문입니다.

지금 조나라는 만승의 강국입니다. 장수(漳水)와 부수(滏水)를 앞에 두고, 상산을 오른쪽에 두고, 하간을 왼쪽에 두고, 북에는 대가 있는데 정병이 백만이며, 한때는 강성한 제(齊)나라를 40여 년 간 억제하고, 진(秦)나라가 뜻대로 할 수 없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보면 조나라는 천하에서 가벼운 존재가 아닙니다.

지금 주군께서는 만승의 강성한 조(趙)나라를 업신여기면서 얻을 수도 없는 약소한 양(梁)나라를 사모하고 계십니다. 신은 이는 주군께서 취하실 일이 아니라고 조심스레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상국이 말하였다.

“옳은 말입니다.”

그리고 그 후로는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조나라 사람들의 장점을 칭찬하지 않은 적이 없으며, 조나라 풍습의 아름다움을 자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전국책 : 조책(3)>


說張相國曰: “君安能少趙人, 而令趙人多君? 君安能憎趙人, 而令趙人愛君乎? 夫膠・漆至黏也, 而不能合遠. 鴻毛至輕也, 而不能自擧. 夫飄于淸風, 則橫行四海. 故事有簡而功成者, 因也. 今趙萬乘之强國也, 前漳・滏, 右常山, 左河閒, 北有代; 帶甲百萬, 嘗抑强齊四十餘年, 而秦不能得所欲. 由是觀之, 趙之于天下也不輕. 今君易萬乘之强趙, 而慕思不可得之小梁, 臣竊爲君不取也.” 君曰“ 善”. 自是之後, 衆人廣坐之中, 未嘗不言趙人之長者也, 未嘗不言趙俗之善者也.  <戰國策 : 趙策(三)>


  • 안능[安能]  어찌 …할 수 있으리오. 어찌 …할 수 있겠는가?
  • 소[少]  비난하다. 헐뜯다. 경멸하다(輕蔑–). 적다고 여기다. 부족(不足)하다고 생각하다.
  • 다[多]  중(重)히 여기다. 아름답게 여기다.
  • 대갑[帶甲]  갑옷(甲-)을 입은 장졸(將卒). 갑옷으로 무장하다. 갑옷으로 무장한 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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