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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감식[飢者甘食]~기자구주[箕子九疇]~기자동지미[幾者動之微]


기자감식[飢者甘食]  배고픈 사람이 음식을 가리지 않고 달게 먹음. 즉 배고프면 모두 맛이 있다는 말이다. 맹자(孟子) 진심장구 상(盡心章句 上)에 맹자(孟子)가 이르기를 “굶주린 사람은 밥을 달게 먹고, 목마른 사람은 물을 달게 마사니, 이는 음식의 바른 맛을 깨닫지 못함이라. 굶주림과 목마름이 해친 것이니, 어찌 오직 입과 배에만 굶주림과 목마름의 해침이 있으리오. 사람의 마음이 또한 다 해침이 있느니라. 사람이 능히 기갈의 해로움으로써 마음의 해로움을 받지 않는다면 남에게 미치지 못함을 걱정할 것이 없을 것이다.[饑者甘食, 渴者甘飲, 是未得飲食之正也, 飲渴害之也. 豈惟口腹有饑渴之害? 人心亦皆有害. 人能無以饑渴之害為心害, 則不及人不為憂矣.]”라고 하였다.

기자구주[箕子九疇]  구주(九疇)는 홍범구주를 가리키는데, 기자(箕子)가 주(周)나라 무왕(武王)에게 가르쳤다는 천하를 다스리는 큰 법이다. 그 내용을 기록한 것이 서경(書經) 홍범(洪範)이다. 기자는 은(殷)나라 주왕(紂王)의 숙부(叔父)로, 포학한 정사를 하는 주왕에게 간하였으나 들어주지 않자 산발하고 미친 체하며 노복이 되었다.

기자국[箕子國]  기자조선(箕子朝鮮) 또는 평양(平壤)을 말한다. 평양에는 기자묘가 있고, 기자의 여러 유적이 전한다. 기자(箕子)는 은(殷)나라 주왕(紂王)의 숙부로서, 은 나라가 망한 뒤 주(周)나라 무왕(武王)으로부터 조선(朝鮮)에 봉함을 받고 들어와 평양(平壤)에 도읍을 정하고, 예의・전잠(田蠶)・방직을 가르치고 팔조법금을 행하였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기자 동래설(箕子東來說)을 부정하는 학설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현재 팔조법금의 내용 모두가 알려지지 않고 오직 살인, 상해(傷害), 투도(偸盜)만이 전해지고 있다. <史記 卷3・燃藜室記述 別集 卷19 歷代典故 箕子朝鮮>

기자동래설[箕子東來說]  기자(箕子)는 은주왕(殷紂王)의 횡포를 피하여, 혹은 주무왕(周武王)이 조선왕으로 책봉함에 따라 조선에 들어와 예의・밭갈이・누에치기・베짜기와 사회 교화(敎化)를 위한 팔조지교(八條之敎)를 가르쳤다고 하나 이는 후세 사람들에 의한 조작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진(晉)나라의 무장(武將)・정치가・학자인 두예(杜預)가 그의 저서 춘추석례(春秋釋例)의 주(註)에서 “기자의 무덤이 양(梁)나라의 몽현(夢縣)에 있다”고 적고 있는 만큼 ‘기자 동래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자동지미[幾者動之微]  공자(孔子)는 주역(周易) 계사전(系辭傳)에서 “기미란 그 신묘함을 아는 것이구나! 기미는 변동의 미미한 움직임이고 길함이 미리 드러나는 것이다. 군자는 기미를 보고서 작정하여 해지기를 기다리지 않는다.[知幾其神乎 幾者動之微 吉之先見者也 君子見幾而作 不佚終日]”라고 하였다. 주자(朱子)는 “기미란 동함의 은미함이다.[幾者動之微]”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 “이것은 움직일 듯 말 듯 하는 즈음이니, 선악이 생기자마자 즉시 여기에서 이해해야만 한다. 만약 발출처까지 이르면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다. 이런 까닭에 성현께서 신독을 말하실 때 반드시 기미처에서 이해하기를 요구하신 것이다.[是欲動未動之間 便有善惡 便須就這處理會 若到發出處 更怎生奈何得 所以聖賢說愼獨 便是要就幾微處理會]”라고 하였다. <朱子語類 권76 周易 53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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