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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고초장[短池孤草長]~단지소장자적[丹之所藏者赤]~단지유심[單之有心]


단지고초장[短池孤草長]  추구(推句)에 “작은 연못에는 외로이 풀이 자라고, 시장에서 이익을 남기고 돌아오네. 노름을 좋아하여 한가히 집안을 잊고, 글을 보며 가늘게나마 뜻을 깨닫네. 물이 없는 모래 위에 갈매기 서 있고, 풀을 베니 개미가 집을 잃네.[短池孤草長 通市求利來 好博閑忘宅 看章細覺情 無水立沙鷗 排草失家蟻]”라고 한 데서 보인다.

단지소장자적[丹之所藏者赤]  적토(赤土)에 들어가면 붉어진다는 뜻으로, 사람은 착하고 악한 벗에 따라 착하기도 되고 악하기도 됨을 이른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 “선한 사람과 같이 지내면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안에 든 것과 같아 오래되면 그 냄새를 맡지 못하나 그 향기와 더불어 동화되고, 선하지 못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냄새를 맡지 못하나 그 냄새와 더불어 동화되나니, 붉은 단사를 지니면 붉어지고 검은 옻을 지니면 검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어울리는 자를 삼가야 한다.[與善人居, 如入芝蘭之室, 久而不聞其香, 即與之化矣. 與不善人居, 如入鮑魚之肆, 久而不聞其臭, 亦與之化矣. 丹之所藏者赤, 漆之所藏者黑. 是以君子必愼其所與處者焉.]”하고 한 데서 보인다.

단지유심 선생지지[單之有心 先生志之]  노중련(魯仲連)이 전단(田單)의 속마음을 훤히 꿰뚫어 알았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이 알고 있음을 이른다. 전단(田單)이 북쪽 오랑캐[狄人]를 공격하려 할 적에 노중련(魯仲連)을 찾아가자, 노중련(魯仲連)은 그가 오랑캐를 함락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는데, 과연 그의 말대로 공격한 지 석 달이 되어도 함락시키지 못하였다. 이에 전단(田單)이 노중련(魯仲連)에게 그 이유를 묻자, 노중련이 대답하기를 “장군이 즉묵(卽墨)에 있을 적에는 앉으면 삼태기를 짜고 서면 삽을 잡아[坐則織蕢 立則杖鍤] 사졸들의 창도가 되었으니, 이때를 당하여 장군은 죽으려는 마음이 있었고 사졸(士卒)들은 살려는 기운이 없었다. 이 때문에 연(燕)나라를 격파한 것이었는데, 지금은 장군이 동쪽으로는 액읍(掖邑)의 받듦이 있고 서쪽으로는 치수(淄水) 가의 즐거움이 있고, 황금을 띠에 두르고 치수(淄水)와 민수(澠水) 사이를 달려서 사는 즐거움이 있고 죽으려는 마음이 없으니, 이 때문에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에 전단이 말하기를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을 선생이 알았다.[單之有心 先生志之矣]”라 하고는 다음날 마침내 기운을 가다듬어 성을 순행하여 화살과 돌이 쏟아지는 곳에 서서 북채를 당겨 북을 치니, 적인(狄人)이 마침내 항복하였다 한다. <通鑑節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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