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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제[獺祭]~달제어시제수[獺祭魚豺祭獸]~달제어이입택량[獺祭魚而入澤梁]


달제[獺祭]  시문(詩文)을 지을 적에 좌우에 참고서를 많이 펴 놓음을 뜻한다. 수달은 포획한 고기를 먹으려 할 때에 먼저 좌우에 늘어놓고 제사를 지낸다는 고사에서 전용(轉用)된 말이다. <呂覽 孟春紀>

달제[獺祭]  예기(禮記) 왕제(王制)의 “수달이 물고기로 제사를 지낸 뒤에야 우인이 물고기를 잡으러 어량(魚梁)에 들어간다.[獺祭魚 然後虞人入澤梁]”라는 구절에서 온 말이다. 수달은 포획한 고기를 먹을 때 먼저 좌우에 죽 늘어놓는데, 이것이 마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진설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수달이 물고기로 제사를 지낸다고 한 것이다.

달제어[獺祭魚]  예기(禮記) 경문(經文)에 “수달이 물고기로 제사한 뒤에 우인(虞人)이 택량(澤梁)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으며, 승냥이가 짐승으로 제사한 뒤에 우인이 산림에 들어가 사냥을 하며, 비둘기가 변하여 새매가 된 뒤에 그물을 설치하며, 초목의 잎이 떨어진 뒤에 산림에 들어가며, 곤충이 칩거(땅속에 들어가 겨울잠을 잠)하지 않았으면 불을 놓아 사냥하지 않으며, 짐승의 어린 새끼를 잡지 않고 알을 빼앗지 않으며, 새끼 밴 것을 죽이지 않으며, 어린 짐승을 잘라서 죽이지 않으며, 새집을 뒤엎지 않는다.[獺祭魚, 然後虞人入澤梁. 豺祭獸, 然後田獵. 鳩化爲鷹, 然後設罻羅. 草木零落, 然後入山林. 昆蟲未蟄, 不以火田. 不麛·不卵, 不殺胎, 不殀夭, 不覆巢.]”라고 하였다.

달제어[獺祭魚]  수달(水獺)이 물고기를 잡아다가 제사(祭祀)를 지내듯 늘어놓는다는 데서, 글을 짓는 사람이 시문(詩文)을 지을 때에 많은 참고(參考) 문헌(文獻)을 벌여 놓음을 풍자(諷刺)하거나 비유(比喩)하여 이르는 말이다. 송나라 오형(吳炯)의 오총지(五總志)에 “이상은(李商隱)이 글을 지을 때 서사(書史)를 많이 검열(檢閱)하여 좌우에 즐비하게 서책을 늘어놓았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이 이를 달제어(獺祭魚)라 불렀다.[唐李商隱為文, 多檢閱書史, 鱗次堆積左右, 時謂為獺祭魚.]”라고 하였다.

달제어시제수[獺祭魚豺祭獸]  승냥이와 수달이 짐승과 물고기를 많이 잡아 늘어놓는 것이 마치 제사를 드리는 것과 같다는 데에서 나온 말로, 예기(禮記) 왕제(王制)에 “수달이 물고기로 제사를 지낸 뒤에야 산지기가 못에 통발을 들이고, 승냥이가 짐승으로 제사를 지낸 뒤에야 사냥을 한다.[獺祭魚然後虞人入澤梁 豺祭獸然後田獵]”라고 하였는데, 사물을 취함에 절기를 따름을 말하는 것이다. 수달이 물고기를 많이 잡아 제물처럼 늘어놓는 현상은 주로 정월에 벌어진다고 하여 정월을 뜻하고, 승냥이가 제사 지내는 것은 9월말에서 10월초를 가리킨다.

달제어이입택량[獺祭魚而入澤梁]  수달(水獺)이 물고기로 제사 지내고 나서야 고기잡이를 함. 초봄에 강물에 얼음이 녹으면 수달이 잡은 고기를 제사 지내는 것처럼 늘어놓는다고 한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이 수달이 조상을 섬길 줄 안다고 여겼다. 예기(禮記) 월령(月令) 맹춘지월(孟春之月)에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 제사 지낸다.[獺祭魚]”라고 하였고, 예기(禮記) 왕제(王制)에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 제사 지낸 뒤에 우인(虞人)이 택량(澤梁)에 들어간다.[獺祭魚 然後虞人入澤梁]”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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