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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자의 이해를 살피고 실행자는 이해를 잊고 <채근담/소창유기>


일을 계획하는 사람은

몸을 그 일 밖에 두어

이해득실의 실정을 모두 살펴야 하고

일을 맡아하는 사람은

몸을 그 일 안에 두어

이해득실에 대한 염려를 잊어야 한다.


議事者身在事外,  宜悉利害之情.
의사자신재사외,  의실이해지정.
任事者身居事中,  當忘利害之慮.
임사자신거사중,  당망이해지려.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취고당검소醉古堂劍掃:소창유기小窓幽記 / 성醒>


  • 의사[議事]  일을 의논(議論)함. 회의에서 어떤 일에 대하여 서로 의견을 주고받음. 일을 꾀하다. 일을 계획하다. 춘추좌전(春秋左傳) 소공(昭公) 6년조(年條)에 “옛날에 선왕(先王)은 일의 경중(輕重)을 헤아려서 결단하고 형률(형법서)을 쓰지 않았으니, 백성들이 다투는 마음을 갖게 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昔先王 議事以制 不爲刑辟 懼民之有爭心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의실[宜悉]  해야 할 일을 다 하다.
  • 임사[任事]  사무(事務)를 맡음. 일을 맡기다. 일을 맡다. 어떠한 일. 재직하다.
  • 이해[利害]  이익(利益)과 손해(損害).
  • 실정[實情]  실제(實際)의 사정(事情)이나 정세(情勢).
  • 염려[念慮]  여러 가지로 마음을 쓰며 걱정함. 여러 가지로 헤아려 걱정하는 것. 또는 그 걱정. 송(宋)나라 서산(西山) 채원정(蔡元定)이 아들에게 훈계한 말로 “과(夸)라는 한 글자는 사람을 무너뜨린 채 일생을 마치게 한다. 생각과 말에 조금이라도 과시하는 마음이 있으면 즉시 잘라버려야 하니, 가득 참은 덞을 부르고 겸손함은 보탬을 받는 것이 이것이 바로 천도이다.[夸之一字, 壞人終身. 凡念慮言語, 纔有夸心, 即截斷却. 滿招損、謙受益, 時乃天道.]”라고 하였다.<隨隱漫録 卷1> 주자대전(朱子大全) 권59 답여정숙(答余正叔)2에 “그러나 앞에서 논한 것은 일찍이 오로지 생각을 끊기를 구하고자 한 것이 아니고, 다만 줄곧 서책에만 의지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조금씩 마음을 풀어놓아 텅 비고 한가롭게 하여 자기에게 절실한 것에 힘써야 한다고 여겼습니다.[然前者所論, 未嘗欲專求息念, 但以爲不可一向專靠書冊, 故稍稍放敎虛閑, 務要親切自己.]”라고 하였다. 이에 대해 주자대전차의(朱子大全箚疑)의 방교허한(放敎虛閑)에 “염려를 내려놓아 이 마음이 텅 비고 한가롭게 하는 것을 말한다.[謂放置念慮, 使此心地虛閑也.]”라고 하였다.

【譯文】 明利害之情, 忘利害之虛  :  超然事外,  明曉利害.
評議事情的人身份處在事外,  應當詳盡了解事情利益損害的情況  ;  任職理事的人身份處在事中,  應當忘記事情個人利害得失的憂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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