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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悲白頭翁대비백두옹 / 흰머리가 서글퍼라 / 劉希夷유희이


洛陽城東桃李花[낙양성동도리화]   낙양성 동쪽 복숭아꽃 오얏꽃은

飛來飛去落誰家[비래비거낙수가]   날아오고 날아가서 어느 집에 떨어지나

洛陽女兒惜顔色[낙양여아석안색]   낙양의 아가씨는 고운 얼굴 아까워

行逢落花長歎息[행봉낙화장탄식]   우두커니 지는 꽃에 길게 한숨 진다

今年花落顔色改[금년화락안색개]   올해도 꽃이 지면 얼굴빛이 변하리니

明年花開復誰在[명년화개복수재]   내년에 꽃 필 때에 누가 다시 있으리

已見松柏摧爲薪[이견송백최위신]   소나무 잣나무 꺾여 땔감 됨을 보았고

更聞桑田變成海[경문상전변성해]   뽕밭이 변하여 바다 됨을 들었네

古人無復洛城東[고인무복낙성동]   옛 사람은 성 동쪽에 다시 없는데

今人還對落花風[금인환대낙화풍]   지금 사람 꽃보라 속에 다시 서 있네

年年歲歲花相似[연년세세화상사]   해마다 피는 꽃은 비슷하지만

歲歲年年人不同[세세년년인부동]   해마다 사람 얼굴 같지 않구나

寄言全盛紅顔子[기언전성홍안자]   들어라 한창 나이 젊은이들아

應憐半死白頭翁[응연반사백두옹]   반은 죽은 늙은이를 가엾어 하라

此翁白頭眞可憐[차옹백두진가연]   노인의 흰머리가 가련 하지만

伊昔紅顔美少年[이석홍안미소년]   그도 지난날엔 홍안의 미소년

公子王孫芳樹下[공자왕손방수하]   귀한 이들 더불어 꽃나무 아래 놀고

淸歌妙舞落花前[청가묘무낙화전]   맑은 노래 멋진 춤을 꽃보라 속에 즐겼지

光祿池臺開錦繡[광록지대개금수]   호사로운 자리에서 잔치도 벌였고

將軍樓閣畵神仙[장군누각화신선]   화려한 저택에서 호강도 하였네

一朝臥炳無相識[일조와병무상식]   하루아침 병 들으니 찾아오는 사람 없고

三春行樂在誰邊[삼춘행락재수변]   봄날을 즐김은 누구에게 가버렸나

宛轉娥眉能幾時[완전아미능기시]   고운 눈썹 아가씨야 언제까지 고우려나

須臾鶴髮亂如絲[수유학발난여사]   머지않아 흰머리가 실처럼 얽히리니

但看古來歌舞地[단간고래가무지]   예전부터 노래 춤이 끊임없던 이곳에도

惟有黃昏鳥雀悲[유유황혼조작비]   이젠 황혼 속에 새들만 슬피 우네

<代悲白頭翁대비백두옹 / 백발을 슬퍼하는 노인을 대신하여 / 劉希夷유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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