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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詩十二首[其五]잡시12수5 / 쉼 없는 세월 / 陶淵明도연명


憶我少壯時[억아소장시]   나의 젊은 시절 돌이켜보면

無樂自欣豫[무락자흔예]   기쁜 일 없이도 그저 즐겁고

猛志逸四海[맹지일사해]   굳센 의지는 사해를 내달려

騫翮思遠翥[건핵사원저]   깃 펼쳐 아득히 날려 했는데

荏苒歲月頹[임염세월퇴]   어느덧 세월이 점점 기울어

此心稍已去[차심초이거]   그 마음 점점 사라져 가고

値歡無復娛[치환무부오]   기쁜 일 만나도 즐겁지 않고

每每多憂慮[매매다우려]   일마다 근심에 걱정만 느네

氣力漸衰損[기력점쇠손]   기력이 점점 줄고 약해지니

轉覺日不如[전각일불여]   갈수록 하루가 다름을 아네

壑舟無須臾[학주무수유]   죽음은 눈 깜짝할 새도 없이

引我不得住[인아부득주]   나를 끌고 가니 머물 수 없네

前途當幾許[전도당기허]   앞으로 남은 길 얼마나 될까

未知止泊處[미지지박처]   잠시 멈춰 묵을 곳도 모르니

古人惜寸陰[고인석촌음]   옛 사람 촌음도 아꼈다는 말

念此使人懼[염차사인구]   이에 생각이 나 두려워지네

<雜詩十二首[其五]잡시12수5 / 쉼 없는 세월 / 陶淵明도연명>


  • 소장[少壯]  젊고 기운참. 나이가 젊고 혈기(血氣)가 왕성(旺盛)함. 젊고 씩씩함.
  • 흔예[欣豫]  기쁘고 즐거움. 기뻐함을 즐기다. 즐거워하다.
  • 맹지[猛志]  굳게 먹은 뜻. 굳센 의지. 굳게 먹은 뜻.
  • 사해[四海]  사방(四方)의 바다. 온 천하. ‘사해의 안’이란 뜻에서 온 세상(世上)을 일컬음.
  • 건핵[騫翮]  날개 들어 높이 날다. 날개를 활짝 펼치다.
  • 원저[遠翥]  멀리 날아오르다.
  • 임염[荏苒]  어느덧, 차츰 시간이 지나가고. 세월이 덧없이 지나감. 차츰차츰 세월이 지나감. 사물(事物)이 점진적(漸進的)으로 변화함.
  • 초이거[稍已去]  점점 사라져감.​ 차츰 사라지다.
  • 매매[每每]  번번이. 언제나. 항상. 늘. 어떤 일을 할 때마다 또는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 쇠손[衰損]  체력 따위가 감퇴하다. 쇠약해지다. 허물어지고 줄어듦.
  • 전각[轉覺]  차츰 느끼게 된다.
  • 학주[壑舟]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에 “배를 골짜기에 숨기고 산을 늪 속에 숨겨 놓고는 이제 완전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한밤중에 힘센 이가 등에 지고 달아날 수가 있는데, 우매한 자들은 이런 사실조차 알지를 못한다.[夫藏舟於壑 藏山於澤 謂之固矣 然而夜半有力者負之而走 昧者不知也]”고 하였다. 사람이 사는 것은 영원한 것 같지만 생사 변화하는 조화(造化)의 힘은 피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깊이 숨는다는 뜻으로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 수유[須臾]  잠시(暫時). 매우 빠른 시각. 시간적 개념으로서 잠깐 동안을 이르는 말.
  • 전도[前途]  앞으로 나아갈 길. 장래. 장래의 처지. 앞길.
  • 기허[幾許]  얼마쯤. 얼마 가량.​ 얼마간. 얼마나. 잘 모르는 수효나 분량이나 정도.
  • 지박[止泊]  어떤 곳에 머무름. 또는 머무르게 함.
  • 촌음[寸陰]  얼마 안 되는 시간, 썩 짧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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