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사치와 유능보다 검소와 질박이 낫다 <채근담>


사치를 부리는 사람은

아무리 부유해도 항상 부족하니

검소하게 사는 사람의

가난 속의 여유로움과 어찌 같으랴.

능력이 있는 사람은

노력을 하고도 원망을 불러들이니

무능하고 질박한 사람의

숨어 편안하고 천진함과 어찌 같겠는가.


奢者富而不足,  何如儉者貧而有餘.
사자부이부족,  하여검자빈이유여.
能者勞而府怨,  何如拙者逸而全眞.
능자노이부원,  하여졸자일이전진.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사자[奢者]  사치스러운 사람. 호사스러운 사람.
  • 사자심상빈[奢者心常貧]  사치하는 사람은 마음이 항상 가난하다. 사치를 좋아하는 사람은 만족할 줄 모르므로 항상 마음속이 허전하다는 의미이다. 남당(南唐) 담초(譚峭)의 화서(化書)에 “사치스러운 사람은 마음이 늘 가난하고, 검소한 사람은 마음이 늘 부유하다.[奢者心常貧, 儉者心常富.]”라고 하였다.
  • 하여[何如]  어떻게 또는 어찌. 어떠냐. 어떤. 어떠한가. 어찌 ~만 하겠는가. ~만 못하다.
  • 검자[儉者]  검소한 사람. 참고로 맹자(孟子) 이루 상(离婁上)에 “공손한 자는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지 않으며, 검소한 자는 다른 사람 것을 빼앗지 않는다.[恭者不侮人, 儉者不奪人.]”라고 하였다.
  • 검자심상부[儉者心常富]  검소한 사람은 마음이 항상 부유하다. 남당(南唐) 담초(譚峭)의 화서(化書)에 “사치스러운 사람은 마음이 늘 가난하고, 검소한 사람은 마음이 늘 부유하다.[奢者心常貧, 儉者心常富.]”라고 하였다.
  • 유여[有餘]  여유가 있음. 넉넉함. 남음이 있음. 남다. ~ 남짓하다. 여유롭게 지내면서 스스로 만족해함이다. 지나친 것. 사기(邪氣)가 왕성한 것. 맹자(孟子) 고자 하(告子下)에 “도는 대로와 같은 것이니, 어찌 알기 어렵겠는가. 사람들이 찾지 않는 것이 병일 뿐이다. 그대가 돌아가서 찾아본다면 많은 스승이 있을 것이다.[夫道若大路然 豈難知哉 人病不求耳 子歸而求之 有餘師]”라고 한 데서 보이고, 장자(莊子) 경상초(庚桑楚)에 노자의 제자인 경상초가 외루(畏壘)에서 무위(無爲)의 정치를 행하자 백성들이 그의 정사에 대해 “지금 우리가 하루 단위로 계산하면 부족하지만, 한 해 단위로 계산하면 넉넉하다.[今吾日計之而不足 歲計之而有餘]”라고 평하는 데서 보인다.
  • 능자[能者]  능력 있는 사람. 재능(才能)이 있는 사람. 도덕과 학예(學藝)가 있는 사람.
  • 능자다로[能者多勞]  재능이 있는 사람은 고생이 많다는 말로, 일을 잘하므로 필요 이상의 수고를 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장자(莊子) 열어구(列禦寇)에 “교묘한 자는 수고롭고, 지혜로운 자는 근심스럽다. 그러나 아무 능함이 없는 도인은 아무것도 구하는 것이 없이 배불리 먹고 즐거이 노니, 마치 매이지 않은 배가 물 위에 둥둥 떠 있듯이 공허하게 노니는 것이다.[巧者勞而知者憂, 無能者無所求. 飽食而遨遊, 汎若不繫之舟, 虛而遨遊者也.]”라는 내용에서 연유하였다.
  • 부원[府怨]  원망을 모아들임. 원망을 모으는 창고. 원망을 사다.
  • 졸자[拙者]  일이 서툰 사람. 일에 기교를 부리지 않는 사람. 재주가 없고 노둔한 사람. 어눌하고 매사에 서툰 듯한 사람. 소견이 좁고 좀된 사람. 용렬(庸劣)한 사람. 어리석은 사람. 자기 자신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
  • 전진[全眞]  본성을 보전함. 천성을 온전히 보존함. 본연의 마음, 천진(天眞)을 보전함. 참마음을 온전히 지킴. 진실한 본연의 모습을 온전히 지킴. 정(精), 기(氣), 신(神)이 훼손되지 아니하고, 태어나기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감. 도사(道士)의 다른 이름. 도교(道敎)의 일파. 참고로, 장자(莊子) 도척(盜跖)에 “네가 믿고 있는 도란 본성을 잃고 허둥대는 것으로, 교묘하게 다른 사람을 속이고 거짓으로 일을 꾸미는 데 쓰이는 것이지 천성을 보존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 어찌 논의할 거리가 될 수 있겠느냐![子之道狂狂汲汲, 詐巧虛僞事也, 非可以全眞也, 奚足論哉.]”라고 하였고, 위(魏)나라 혜강(嵇康)의 유분시(幽憤詩)에 “뜻을 포박(抱樸)하는 데에 두고, 소질을 기르며 진성(眞性)을 보존한다.[志在守樸 養素全眞]”라고 하였다.
  • 전진양성[全眞養性]  진성(眞性)을 보전(保全)하고 본성(本性)을 함양(涵養)함. 안씨가훈(顔氏家訓) 면학(勉學)에 “노자(老子)와 장자(莊子)의 책은 대개 진성(眞性)을 보전하고 본성을 함양하는 것이니 외물(外物) 때문에 자신에게 누(累)를 끼치려 하지 않는다.[老莊之書, 蓋全眞養性, 不肯以物累己也.]”라고 하였고, 회남자(淮南子) 남명훈(覽冥訓)에 “천성(天性)을 온전히 하고 진성(眞性)을 보전(保全)하여 그 신체를 손상시키지 않는다.[全性保真, 不虧其身.]”고 하였다. 또, 삼국 시대 위(魏)나라 혜강(嵇康)의 유분시(幽憤詩)에 “뜻을 포박(抱樸)하는 데에 두고, 본성(本性)을 함양(涵養)하며 진성(眞性)을 보전(保全)한다.[志在守樸, 養素全眞.]”라고 하였데, 양소전진(養素全眞)구에 대한 장선(張銑)의 주석에 “전진(全眞)은 본질을 함양함으로써 진성(眞性)을 보전(保全)함을 이른다.[養素全真, 謂養其質以全真性.]”라고 하였다.

【譯文】  崇儉養德,  守拙全眞.
奢侈的人富有也不能滿足,  不如節儉的人貧困還尙有剩餘  ;  能幹的人勞苦而俯拾怨恨,  不如笨拙的人安逸而保全天性.

Leave a Reply

Copyright (c) 2015 by 하늘구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