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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을 팔고 사기보다 공론을 위하라[卻私扶公각사부공] <채근담/소창유기>


사사로운 은혜를 팔고 사는 것은

공론을 위하느니만 못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은

옛정을 돈독히 하느니만 못하다.

영예로운 이름을 세우는 것은

남모르는 덕을 심느니만 못하고

기이하고 뛰어난 절조를 떠받듦은

평상시의 행동을 삼가느니만 못하다.


市私恩,  不如扶公議.  結新知,  不如敦舊好.
시사은,  불여부공의.  결신지,  불여돈구호.
立榮名,  不如種隱德.  尙奇節,  不如謹庸行.
입영명,  불여종은덕.  상기절,  불여근용행.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취고당검소醉古堂劍掃/소창유기小窓幽記:법法>


  • 사은[私恩]  사사로이 입은 은혜. 개인(個人)끼리 사사(私事)로이 입은 은혜(恩惠).
  • 사혜[私惠]  사사(私事)로이 입은 은혜(恩惠). 사은(私恩). 한 쪽으로만 치우친 불공평(不公平)한 은혜(恩惠).
  • 공의[公議]  공평한 의논(議論). 여럿이 모여서 어떤 일을 의논함. 또는 그런 의논. 사회나 단체의 대중들이 의견을 내고 논의를 거쳐 대체로 옳다고 합의한 것. 따라서 공의는 공론(公論)과도 유사한 의미로 쓰이기도 하는데, 사회나 단체의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대체로 사람들이 공감하는 법규나 원칙을 말한다. 공론(公論). 여론(輿論). 중의(衆議).
  • 신지[新知]  새로 앎. 새로 안지 얼마 되지 아니한 사람. 새롭게 알게 됨. 새로 사귄 벗. 새로운 지식. 신지(新知)는 새로 맺은 지기(知己)라는 뜻으로, 굴원(屈原)의 초사(楚辭) 구가(九歌) 소사명(少司命)에 “슬픔 중에 살아서 이별하는 것보다 더 큰 슬픔은 없고, 즐거움 중에 새로 사귀어 아는 것보다 더 큰 즐거움은 없다네.[悲莫悲兮生別離, 樂莫樂兮新相知.]”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文選 卷33 騷下 九歌二首 少司命> 참고로, 당나라 이상은(李商隱)의 시 풍우(風雨)에 “새로운 지기는 박한 세속에서 만났고, 오래된 교분은 좋은 인연과 막혔다오.[新知遭薄俗, 舊好隔良緣.]”라고 하였다. <全唐詩 卷539 風雨> 또, 도잠(陶潛)의 시 걸식(乞食)에 “새로운 벗을 얻은 듯 마음 기꺼워, 그 마음 읊조리다 시를 지었네.[情欣新知勸, 言咏遂賦詩.]”라고 하였다.
  • 구호[舊好]  예전부터 마음이 통하여 친하게 지내 온 사이. 예전부터 좋은 사이. 옛 교정(交情). 옛 친구. 옛 교의(交誼). 참고로, 당나라 이상은(李商隱)의 시 풍우(風雨)에 “새로운 지기는 박한 세속에서 만났고, 오래된 교분은 좋은 인연과 막혔다오.[新知遭薄俗, 舊好隔良緣.]”라고 하였다. <全唐詩 卷539 風雨>
  • 영명[榮名]  영광스러운 명예. 영화로운 이름, 훌륭한 명예. 영예와 명성. 좋은 평판. 좋은 명성. 미명(美名). 곧 영예로운 이름을 말한다. 다른 해석으로는 성명(聲名)과 영록(榮祿), 곧 입신하여 얻은 귀한 이름으로 보기도 한다. 참고로, 전국책(戰國策) 제책 6(齊策六)에 “작은 절조를 본받는 자는 큰 위망(威望)을 행할 수 없고, 작은 부끄러움을 겁내는 자는 영명(榮名)을 세울 수 없다.[效小節者不能行大威, 惡小耻者不能立榮名.]”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은덕[隱德]  남이 모르게 베푸는 덕행. 남이 모르게 베푸는 은덕(恩德).
  • 기절[奇節]  남달리 뛰어난 정절(貞節) 의식. 뛰어난 절조(節操). 기이한 절조.
  • 용행[庸行]  평소(平素)의 소행(素行). 일상적인 행실. 떳떳한 행실. 주역(周易) 건괘(乾卦) 문언전(文言傳)에 “대인(大人)은 용덕(龍德)으로 정중(正中)한 자이니, 평상시의 말을 미덥게 하고 평상시의 행동을 삼가여, 사특함을 막고 참됨을 보존하며, 세상을 좋게 하고도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지 않으며, 덕이 넓어 교화하는 자이다.[龍德而正中者也. 庸言之信, 庸行之謹, 閑邪存其誠, 善世而不伐, 德博而化.]”라고 한데서 보인다.

【譯文】 卻私扶公,  修身種德.
布施私人恩惠,  不如扶持公眾輿論  ;  結交新的知己,  不如敦睦舊交好友  ;  樹立榮譽美名,  不如播種隱秘功德  ;  崇尙奇特節操,  不如謹愼平常行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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