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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좋은 말은 독, 일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채근담>


귀에는 늘 귀에 거슬리는 말이 들리고

마음엔 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다면

이는 곧 덕을 증진시키고 행실을 닦는 숫돌이다.

만약 들리는 말마다 귀를 기쁘게 해주고

하는 일마다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면

그것은 곧 인생을 무서운 독극물 속에 담그는 것이다.


耳中常聞逆耳之言,  心中常有拂心之事,
이중상문역이지언,  심중상유불심지사,
纔是進德修行的砥石.
재시진덕수행적지석.
若言言悅耳,  事事快心,  便把此生埋在鴆毒中矣!
약언언열이,  사사쾌심,  변파차생매재짐독중의!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前集전집>


  • 불심[拂心]  마음대로 되지 않음. 잘못되고 어울리지 못하는 것을 떨쳐 버리는 마음. 마음을 흔들어 동요시킴. 마음에 어긋나다. 마음에 거슬리다. 마음을 떨어 버리다. 마음을 씻다.
  • 재시[纔是]  이것이야 말로 ~ 이다. 정말로 ~ 이다.
  • 진덕[進德]  덕을 진척시킴. 덕을 증진시킴. 덕을 진전시킴.
  • 진덕수업[進德修業]  덕을 진척시키고 학업을 닦음. 도덕(道德)을 증진(增進)하고 공업(功業)을 수립함. 인품과 학업을 병행 발전시킴. 주역(周易) 건괘(乾卦) 문언전(文言傳)에 “구삼(九三) 효사(爻辭)에 ‘군자가 종일토록 힘쓰고 힘써 저녁까지도 두려워하면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다.’라고 한 것은 무슨 말인가? 공자가 말하였다. “군자는 덕을 진전시키고 업(業)을 닦으니, 충신(忠信)이 덕을 진전시키는 것이며, 말을 할 때 그 성실함을 확립하는 것이 업을 보유하는 것이다.[九三曰 君子終日乾乾 夕惕若 厲无咎 何謂也 子曰 君子進德修業 忠信 所以進德也 修辭立其誠 所以居業也]”라는 내용이 보인다.
  • 진덕수업[進德修業]  진덕수업(進德修業)은 자신의 덕(德)을 진취시키고 공업(功業)을 세운다는 뜻이다. 주역(周易) 건괘(乾卦) 문언(文言)에 구삼(九三)효에 대하여 “군자는 덕(德)을 향상하고 업(業)을 닦아야 하니, 충(忠)과 신(信)은 덕을 향상하는 방법이고, 언사(言辭)를 정성스럽게 함은 업(業)을 보유하는 방법이다.[君子進德修業, 忠信所以進德也, 修辭立其誠, 所以居業也.]”라고 하였고, 구사(九四)효에 대하여 “군자(君子)가 진덕(進德)하고 수업(修業)함은 때에 미처 도(道)를 펴고자 함이다.[君子進德修業, 欲及時也.]”라고 하였으며, 구오(九五)효에 대하여 “비룡(飛龍)이 하늘에 있다는 것은 마침내 천덕(天德)에 자리함이다.[飛龍在天, 乃位乎天德.]”라고 하였다.
  • 수행[修行]  행실, 학문, 기예를 닦고 스스로 연마함.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특정한 종교 행위를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함. 불도에 힘씀. 생리적 욕구를 자제하고 정신 및 육체를 닦음으로써, 정신의 정화나 신적 존재와의 하나됨을 얻으려고 하는 종교적 행위.
  • 지석[砥石]  숫돌. 칼이나 낫 따위의 연장을 갈아서 날을 세우는 데 쓰는 돌. 고대에 돌을 날카롭게 갈아서 만든 돌침다.
  • 변파[便把]  변(便)은 ‘곧’, 파(把)는 어조사로서 ‘을’과 같다.
  • 차생[此生]  이승. 지금 살아 있는 이 세상. 금생(今生). 금세(今世), 차세(此世).
  • 짐독[鴆毒]  짐(鴆)은 독을 지닌 새이다. 짐에서 얻은 독을 짐독(鴆毒)이라고 하는데, 이 새의 날개로 저은 술을 마시면 목숨을 잃게 된다고 한다. 산해경(山海經) 5권 중산경(中山經)에 따르면 여궤산(女几山)에 산다고 하는데, 곽박(郭璞)의 주석에 따르면 “짐새는 크기가 독수리 같으나 몸은 자줏빛을 띤 녹색 털로 덮여 있으며, 긴 목과 붉은 부리를 가지고 있다. 짐새는 살무사와 같은 뱀의 머리를 즐겨 먹는다. 수컷을 운일(雲日), 암컷을 음해(陰諧)라고 한다.[鴆大如鶵, 紫綠色, 長頸赤喙, 食蝮蛇頭. 雄名雲日, 雌名陰諧也.]”라고 하였다. 학의행(郝懿行)도 이르기를 “설문(說文)에서도 이르기를 ‘짐은 독조(毒鳥)이다.’라고 하였는데, 몸에 독이 있어 옛사람들은 이것을 짐독이라고 불렀다.[說文云, 鴆, 毒鳥也. 體有毒, 古人謂之鴆毒.]”라고 하였다. 참고로, 사람이 유흥(遊興)을 일삼는 것은 짐독과 같이 사람을 해친다 하여, 예로부터 유흥을 일삼는 것을 짐독에 비유하였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민공(閔公) 원년(元年) 조(條)에 “융적은 승냥이나 이리와 같아 그 욕심이 끝이 없습니다. 중원 여러 제후국과는 친하게 지내야 하며 버려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연회와 안락함에 빠지는 것은 짐독과 같은 것이니, 그러한 생각을 품어서는 안 됩니다.[戎狄豺狼, 不可厭也. 諸夏親暱, 不可棄也. 宴安耽讀, 不可懷也.]”라고 하였다.
  • 짐독[鴆毒]  짐조(鴆鳥)의 독(毒). 짐조는 광동성(廣東省)에 산다는 독조(毒鳥)로, 한서(漢書) 제도혜왕유비전(齊悼惠王劉肥傳)의 주(注)에 “짐새는 몸이 검은 빛이고 눈알은 붉은 빛으로, 살모사와 야생하는 칡을 먹고 사는데, 그 깃을 담근 술을 먹으면 바로 죽는다.[鴆鳥黑身赤目, 食蝮蛇野葛, 以其羽畫酒中, 飲之立死.]”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독물(毒物)을 가리킨다. 전의(轉意)하여 사람을 해치거나 불선(不善)에 빠뜨리는 독소(毒素). 곧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 등의 번뇌를 이른다. 짐독(酖毒).

【譯文】 良藥苦口,  忠言逆耳.
耳中經常聽到不順耳的言語,  心裏經常有點不順心的事情,  才是增進道德修養品行的磨刀石.  如果句句話好聽,  每件事稱心,  那就把自己這一生埋葬在毒藥中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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