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夜獨坐懷內弟崔興宗추야독좌회내제최흥종 / 가을밤 외사촌 동생을 생각하며 / 王維왕유
夜靜群動息[야정군동식] 밤이 고요하니 뭇 움직임 멈췄는데 蟪蛄聲悠悠[혜고성유유] 쓰르라미 소리는 끊임없이 이어지네 庭槐北風響[정괴북풍향] 마당의 회화나무 구멍에 북풍 울고 日夕方高秋[일석방고추] 아침저녁 바야흐로…
夜靜群動息[야정군동식] 밤이 고요하니 뭇 움직임 멈췄는데 蟪蛄聲悠悠[혜고성유유] 쓰르라미 소리는 끊임없이 이어지네 庭槐北風響[정괴북풍향] 마당의 회화나무 구멍에 북풍 울고 日夕方高秋[일석방고추] 아침저녁 바야흐로…
把劍樽前斫地歌[파검준전작지가] 검 쥐고 술통 앞에 땅을 치며 노래하니 有何留戀此蹉跎[유하유련차차타] 무슨 미련 남아 이리 허송세월 하는가 心期難與俗子道[심기난여속자도] 속인과는 마음 터놓고 말하기…
天地長不沒[천지장불몰] 천지는 장구하니 다함이 없고 山川無改時[산천무개시] 산천은 오래도록 변할 때 없네 草木得常理[초목득상리] 초목은 일정한 이치를 얻어 霜露榮悴之[상로영췌지] 서리와 이슬에 피고지고…
夜中不能寐[야중불능매] 한밤중에 잠 못 이루어 起坐彈鳴琴[기좌탄명금] 일어나 앉아 거문고 타니 薄帷鑒明月[박유감명월] 엷은 휘장에 밝은 달 비치고 淸風吹我襟[청풍취아금] 맑은 바람은 옷깃을…
疇昔苦長飢[주석고장기] 지난날 오랜 굶주림이 괴로워 投耒去學仕[투뢰거학사] 쟁기 버리고 벼슬살이 떠났건만 將養不得節[장양부득절] 가족 부양도 제대로 하지 못해 凍餒固纏己[동뇌고전기] 추위와 굶주림이 나를…
少年罕人事[소년한인사] 소싯적부터 인사는 등한히 하고 游好在六經[유호재육경] 육경을 좋아하여 빠져 지냈나니 行行向不惑[행행향불혹] 나이는 어느덧 불혹을 향하는데 淹留遂無成[엄류수무성] 제자리 머물러 이룬 것이…
河中之水向東流[하중지수향동류] 황하의 물은 동쪽으로 흐르고 洛陽女兒名莫愁[낙양여아명막수] 낙양의 아가씨는 이름이 막수라네 莫愁十三能織綺[막수십삼능직기] 막수 나이 열셋에 무늬비단을 짜니 十四采桑南陌頭[십사채상남맥두] 열넷에 남쪽 길가에서…
哭子靑山又葬妻[곡자청산우장처] 청산에 아들 곡하고 아내마저 묻고 나니 風酸日薄轉凄凄[풍산일박전처처] 시린 바람 저무는 해에 더욱이 처연하여 忽然歸家如僧舍[홀연귀가여승사] 넋을 잃고 집에 오니 고적하기…
田家少婦無夜食[전가소부무야식] 농가의 젊은 아낙 저녁거리가 없어 雨中刈麥林中歸[우중예맥림중귀] 빗속에 보리 베어 풀숲 길로 돌아오네 生薪帶濕煙不起[생신대습연불기] 생나무 축축하여 불도 붙지 않는데 入門兒女啼牽衣[입문아녀제견의] …
田間拾穗村童語[전간습수촌동어] 밭고랑에 이삭 줍는 촌 아이 하는 말이 盡日東西不滿筐[진일동서불만광] 진종일 쏘다녀도 광주리가 다 안 차요 今歲刈禾人亦巧[금세예화인역교] 올해는 벼 베는 이들…
白犬前行黃犬隨[백견전행황견수] 흰둥이는 앞서가고 누렁이는 따라가고 野田草際塚纍纍[야전초제총류류] 들밭 가 풀섶에는 무덤들이 늘어섰네 老翁祭罷田間道[노옹제파전간도] 제사 마친 늙은이는 밭 사이 난 길로 日暮醉歸扶小兒[일모취귀부소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