感興감흥 / 저녁 / 金淨김정
落日臨荒野[낙일임황야] 지는 해는 황량한 들판을 비추고 寒鴉下晩村[한아하만촌] 추운 까마귀 저문 마을로 내리네 空林煙火冷[공림연화랭] 빈숲에는 저녁 짓는 연기 식었고 白屋掩荊門[백옥엄형문] 초가집…
落日臨荒野[낙일임황야] 지는 해는 황량한 들판을 비추고 寒鴉下晩村[한아하만촌] 추운 까마귀 저문 마을로 내리네 空林煙火冷[공림연화랭] 빈숲에는 저녁 짓는 연기 식었고 白屋掩荊門[백옥엄형문] 초가집…
六月人間暑氣融[유월인간서기융] 유월이라 세상은 더위에 녹는데 江樓終日足淸風[강루종일족청풍] 강루에는 종일 맑은 바람이 치네 山容水色無今古[산용수색무금고] 산세 물빛은 예와 지금이 없는데 俗態人情有異同[속태인정유이동] 세태 인정은…
言入黃花川[언입황화천] 황화천에 들어갈 때에는 每逐靑溪水[매축청계수] 늘 청계의 물길을 따라가네 隨山將萬轉[수산장만전] 산굽이 따라 만 번은 돌지만 趣途無百里[취도무백리] 지름길로는 백리도 못되는 곳…
古寺木皮瓦[고사목피와] 굴피로 지붕 얹은 오래된 절간 僧去薜荔鎖[승거벽려쇄] 중은 가고 덩굴이 문을 얽었네 小鑪燼檀香[소로신단향] 작은 향로에는 타다 남은 향 陰壁蔓山果[음벽만산과] 응달…
百步九折登巑岏[백보구절등찬완] 백 걸음에 아홉 구비 가파른 산 오르니 家在半空唯數閒[가재반공유수한] 반쯤 허공에 걸린 집이 있어 두어 칸 靈泉澄淸寒水落[영천징청한수락] 맑디맑은 신령한 샘…
官人閑捻笛橫吹[관인한념적횡취] 벼슬아치 한가로이 피리를 비껴 불고 蒲蓆凌風走似飛[포석릉풍주사비] 부들돛배 바람 타고 날듯이 나아가네 天上月輪天下共[천상월륜천하공] 하늘의 둥근달 세상 모두의 것이건만 自疑私載一船歸[자의사재일선귀] 저만이…
俗客不到處[속객부도처] 속세의 사람발길 닿지 않는 곳 登臨意思淸[등임의사청] 올라보니 생각이 해맑아 지네 山形秋更好[산형추갱호] 산세는 가을이라 더욱 더 좋고 江色夜猶明[강색야유명] 강 빛은…
矗矗尖尖恠恠奇[촉촉첨첨괴괴기] 우뚝우뚝 뾰족뾰족 괴상하고 기이하니 人仙鬼佛揔堪疑[인선귀불양감의] 사람인지 신선인지 귀신인지 부처인지 平生詩爲金剛惜[평생시위금강석] 금강산 읊기 위해 평생 시를 아꼈건만 及到金剛便廢詩[급도금강변폐시] 금강산 와…
客散西園意轉凄[객산서원의전처] 손들 떠난 뜨락에 쓸쓸함이 번지는데 牧丹花靜月初低[목단화정월초저] 모란꽃은 말이 없고 달마저 기우누나 千古騷人頭白盡[천고소인두백진] 옛적의 시인들도 백발로 다 떠났다고 南山終夜子規啼[남산종야자규제] 남산에는…
端正中秋月[단정중추월] 단정하게 비추는 한가위 저 달 姸姸掛碧天[연연괘벽천] 곱고 곱게 창공에 걸려 있구나 淸光千里共[청광천리공] 맑은 빛은 똑같아 천 리밖에도 寒影十分圓[한영십분원] 찬…
倦馬看山好[권마간산호] 게으른 말 산 구경에 더 좋아 停鞭故不加[집편고부가] 채찍 멈춰 일부러 치지 않네 岩間纔一路[암간재일로] 바위 사이 바듯 오솔길 하나 烟處或三家[연처혹삼가] …
一步二步三步立[일보이보삼보립]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가다 서니 山靑石白間間花[산청석백간간화] 산 푸르고 돌 희고 간간이 꽃이로다 若使畵工摸此景[약사화공모차경] 만일 화공더러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