游魚유어 / 헤엄치는 물고기 / 李奎報이규보
圉圉紅鱗沒復浮[어어홍린몰부부] 어릿어릿 지친 물고기 잠겼다 떳다 하니 人言得意好優游[인언득의호우유] 사람들은 편안하게 노닌다고 말을 하네 細思片隙無閑暇[세사편극무한가] 가만히 생각하면 한가할 틈 없는 것이…
圉圉紅鱗沒復浮[어어홍린몰부부] 어릿어릿 지친 물고기 잠겼다 떳다 하니 人言得意好優游[인언득의호우유] 사람들은 편안하게 노닌다고 말을 하네 細思片隙無閑暇[세사편극무한가] 가만히 생각하면 한가할 틈 없는 것이…
隣家小兒來撲棗[인가소아래박조] 이웃집 아이가 와 대추를 터니 老翁出門驅小兒[노옹출문구소아] 주인 노인 문을 나서 아이를 쫓네 小兒還向老翁道[소아환향노옹도] 아이가 달아나다 홱 돌아서 내뱉길 不及明年棗熟時[불급명년조숙시] …
蓑衣混草色[사의혼초색] 도롱이 빛깔이 풀빛과 한가지니 白鷺下溪止[백로하계지] 백로도 모르고 냇가에 내려앉네 或恐驚飛去[혹공경비거] 혹시라도 놀라 날아갈까 두려워 欲起還不起[욕기환불기] 일어나려다 말고 다시 앉아있네…
婦坐搯兒頭[부좌도아두] 아낙은 앉아서 아이 머릿니 잡고 翁傴掃牛圈[옹구소우권] 늙은이는 구부정히 외양 치우는데 庭堆田螺殼[정퇴전라각] 마당가엔 수북 쌓인 우렁이 껍질 廚遺野蒜本[주유야산본] 부엌에는 먹고…
孤雁不飮啄[고안불음탁] 외기러기 마시지도 쪼지도 않고 飛鳴聲念群[비명성념군] 날며 우는 소리 무리 그리워라 誰憐一片影[수련일편영] 뉘라 가련해하리 한 조각 그림자 相失萬重雲[상실만중운] 만 겹…
[其一] 湘浦離應晩[상포리응만] 상포를 늦게 떠나게 되니 邊城去已孤[변성거이고] 변성에 가더라도 혼자이리라 如何萬里計[여하만리계] 만 리를 갈 계책은 어찌 세울까 只在一枝蘆[지재일지로] 갈대 한…
新篘濁酒如湩白[신추탁주여동백] 새로 거른 막걸리는 젖빛처럼 뿌옇고 大碗麥飯高一尺[대완맥반고일척] 큰 사발에 보리밥 많이도 퍼 한 자라 飯罷取耞登場立[반파취가등장립] 밥 먹고 나 도리깨 들고…
富家不用買良田[부가불용매양전] 부자 되기 위해 좋은 밭 살 것 없네 書中自有千鍾粟[서중자유천종속] 책속에 저절로 천종의 곡식 있다네 安居不用架高堂[안거불용가고당] 편안히 살고자 높은 집…
嫋嫋松標崖[요요송표애] 한들한들 벼랑 끝 소나무 婉孌柔童子[완련유동자] 예쁘고 연약한 어린아이 같아 年始三五間[연시삼오간] 햇수로는 십오 년 쯤 되었으려나 喬柯何可倚[교가하가의] 높다란 줄기는 어디에…
梁上有雙燕[양상유쌍연] 대들보 위에 제비 한 쌍 / 翩翩雄與雌[편편웅여자] 펄펄 나니 수컷과 암컷…
喞喞復喞喞[즐즐복즐즐] 덜그럭 덜그럭 / 木蘭當戶織[목란당호직] 목란이 방에서 베를 짜네…
慈烏失其母[자오실기모] 자애로운 까마귀 어미 여의고 / 啞啞吐哀音[아아토애음] 까악까악 슬픈 울음을 토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