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宿田家야숙전가 / 밤에 농가에서 묵다 / 戴復古대복고
簦笠相隨走路岐[등립상수주로기] 우산 삿갓 번갈며 갈림길 가다보니 一春不換舊征衣[일춘불환구정의] 한 봄 내내 묵은 옷 갈아입지 못했네 雨行山崦黃泥坂[우행산엄황니판] 빗속에 저무는 산 황토 비탈…
簦笠相隨走路岐[등립상수주로기] 우산 삿갓 번갈며 갈림길 가다보니 一春不換舊征衣[일춘불환구정의] 한 봄 내내 묵은 옷 갈아입지 못했네 雨行山崦黃泥坂[우행산엄황니판] 빗속에 저무는 산 황토 비탈…
萬事無心一釣竿[만사무심일조간] 만사에 무심하면 낚싯대 하나면 되니 三公不換此江山[삼공불환차강산] 삼공과도 이 강산은 바꾸지 않으려네 平生誤識劉文叔[평생오식류문숙] 평생에 유문숙을 잘못 사귀는 바람에 惹起虛名滿世間[야기허명만세간] 온…
把劍樽前斫地歌[파검준전작지가] 검 쥐고 술통 앞에 땅을 치며 노래하니 有何留戀此蹉跎[유하유련차차타] 무슨 미련 남아 이리 허송세월 하는가 心期難與俗子道[심기난여속자도] 속인과는 마음 터놓고 말하기…
[其一] 어부가 술 마심엔 돈이 필요없네 / 漁父飮, 不須錢[어부음, 불수전] 버들가지 빗겨 꿴 물고기 신선하니 / 柳枝斜貫錦鱗鮮[류지사관금린선] 술로 바꿔 배로…
圉圉洋洋各自由[어어양양각자유] 빌빌대든 팔팔하든 제 나름 자유로이 或行或舞或沈浮[혹행혹무혹침부] 가거나 혹 춤추거나 잠기거나 뜨거나 觀魚未必知魚樂[관어미필지어락] 물고기 구경으로 물고기의 낙을 아랴 政恐淸波照白頭[정공청파조백두] 맑은…
日日沿江釣[일일연강조] 날마다 강가에 나가 낚시질해도 呑鉤盡小鮮[탄구진소선] 낚시를 삼키는 건 작은 고기 뿐 誰知滄海水[수지창해수] 누가 아랴 저 푸른 바닷물 속에 魚有大於船[어유대어선] …
寂寂臨池坐[적적임지좌] 못을 보고 적적하게 앉았노라니 風來水面過[풍래수면과] 바람이 불어와 수면을 스쳐가네 高林有病葉[고림유병엽] 높은 숲에 일찍 물들어 진 잎새 一箇委微波[일개위미파] 한 잎…
臨溪茅屋獨閑居[임계모옥독한거] 시냇가 띠 집에 한가로이 홀로 사니 月白風淸興有餘[월백풍청흥유여] 하얀 달 맑은 바람 흥취가 넉넉하네 外客不來山鳥語[외객부래산조어] 밖 손님 오지 않고 산새만…
適與野情愜[적여야정협] 흐뭇해라 상쾌한 자연의 정취 千山高復低[천산고부저] 산들은 첩첩이 높았다 낮았다 好峰隨處改[호봉수처개] 눈길마다 다른 멋진 봉우리에 幽徑獨行迷[유경독행미] 깊은 산 길 홀로…
衆鳥高飛盡[중조고비진] 새들은 높이 날아 사라져가고 孤雲獨去閒[고운독거한] 외로운 구름 홀로 한가히 가네 相看兩不厭[상간양불염] 마주 보아 싫증나지 않는 것은 只有敬亭山[지유경정산] 오직 경정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