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用東坡韻설용동파운 / 눈, 소동파의 운을 쓰다 / 李仁老이인로
– [其一] 千林欲暝已棲鴉[천림욕명이서아] 온 숲이 저물어 까마귀도 깃들었는데 燦燦明珠尙照車[찬찬명주상조거] 찬란히 밝은 구슬 수레 더욱 밝히네 仙骨共驚如處子[선골공경여처자] 신선도 놀랄 듯 처녀…
– [其一] 千林欲暝已棲鴉[천림욕명이서아] 온 숲이 저물어 까마귀도 깃들었는데 燦燦明珠尙照車[찬찬명주상조거] 찬란히 밝은 구슬 수레 더욱 밝히네 仙骨共驚如處子[선골공경여처자] 신선도 놀랄 듯 처녀…
春去花猶在[춘거화유재] 봄은 갔어도 꽃은 아직도 있고 天晴谷自陰[천청곡자음] 맑은 날에도 골짜기는 침침하네 杜鵑啼白晝[두견제백주] 대낮에도 소쩍새 울어 대나니 始覺卜居深[시각복거심] 내 사는 곳이…
孤雁不飮啄[고안불음탁] 외기러기 마시지도 쪼지도 않고 飛鳴聲念群[비명성념군] 날며 우는 소리 무리 그리워라 誰憐一片影[수련일편영] 뉘라 가련해하리 한 조각 그림자 相失萬重雲[상실만중운] 만 겹…
[其一] 湘浦離應晩[상포리응만] 상포를 늦게 떠나게 되니 邊城去已孤[변성거이고] 변성에 가더라도 혼자이리라 如何萬里計[여하만리계] 만 리를 갈 계책은 어찌 세울까 只在一枝蘆[지재일지로] 갈대 한…
迢遞三巴路[초체삼파로] 삼파로 가는 머나먼 길 羈危萬里身[기위만리신] 위태로이 매인 만리 밖의 몸 亂山殘雪夜[난산잔설야] 산마다 잔설이 어지러운 밤 孤燭異鄕人[고촉이향인] 촛불도 쓸쓸한 나그네…
在昔曾遠遊[재석증원유] 예전에 멀리 돌아다닐 적에 直至東海隅[직지동해우] 곧장 동해 가에 이르렀었지 道路迥且長[도로형차장] 길은 아득하니 멀었었고 風波阻中塗[풍파조중도] 풍파가 가는 길을 막았네 此行誰使然[차행수사연] …
淸晨聞叩門[청신문고문] 이른 아침에 문 두드리는 소리 倒裳往自開[도상왕자개] 뒤집어 옷 걸치고 나가 문 열며 問子爲誰歟[문자위수여] ‘누군데 그러시오’라고 물으니 田父有好懷[전부유호회] 마음 좋게…
紙被生寒佛燈暗[지피생한불등암] 종이 이불 썰렁하고 불등 침침한데 沙彌一夜不鳴鍾[사미일야불명종] 사미는 밤새도록 종을 울리지 않네 應嗔宿客開門早[응진숙객개문조] 손이 문을 일찍 열면 화를 내겠지만 要看庵前雪壓松[요간암전설압송] …
他鄕復行役[타향부행역] 타향에서 또 다시 먼 길 떠나며 駐馬別孤墳[주마별고분] 말 세워 외로운 무덤에 고별하네 近淚無乾土[근루무건토] 근처는 눈물로 마른 흙이 없고 低空有斷雲[저공유단운] …
溪水潺潺石逕斜[계수잔잔석경사] 개울물 졸졸졸 비탈진 돌길 오르니 寂廖誰似道人家[적료수사도인가] 적막하니 도인 사는 집인 듯 한 채 庭前臥樹春無葉[정전와수춘무엽] 뜰 앞 누운 나무 봄에도…
古寺門前又送春[고사문전우송춘] 오래된 절 문 앞에서 또 봄을 보내나니 殘花隨雨點衣頻[잔화수우점의빈] 지는 꽃잎 비 따라와 자꾸 옷에 점을 찍네 歸來滿袖淸香在[귀래만수청향재] 돌아와도 소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