途中感秋도중감추 / 길에서 가을을 느끼다 / 白居易백거이
節物行搖落[절물행요락] 계절 따라 만물은 요락해가고 年顔坐變衰[연안좌변쇠] 나이 따라 얼굴은 절로 노쇠해 樹初黃葉日[수초황엽일] 초목의 잎 누렇게 물들 무렵이 人欲白頭時[인욕백두시] 사람에겐 머리가…
節物行搖落[절물행요락] 계절 따라 만물은 요락해가고 年顔坐變衰[연안좌변쇠] 나이 따라 얼굴은 절로 노쇠해 樹初黃葉日[수초황엽일] 초목의 잎 누렇게 물들 무렵이 人欲白頭時[인욕백두시] 사람에겐 머리가…
結茅臨古渡[결모임고도] 옛 나루 내려뵈게 띠집 엮었더니 臥見長淮流[와견장회류] 누워도 회수의 긴 흐름이 보이네 窗裏人將老[창리인장로] 창 안의 사람은 점점 늙어가고 門前樹已秋[문전수이추] 문…
短髮蕭蕭不滿簪[단발소소불만잠] 짧은 머리 성글어 비녀 꽂기 어려워도 更堪衰疾日侵尋[갱감쇠질일침심] 다시 견뎌야지 날로 더하는 늙고 병듦 數匙淡飯支殘息[수시담반지잔식] 몇 숟갈 맨밥으로 남은 목숨…
湖光秋月兩相和[호광추월양상화] 호수 빛 가을 달 서로 어우러져 潭面無風鏡未磨[담면무풍경미마] 바람 없는 수면 갈기 전의 거울 遙望洞庭山水色[요망동정산수색] 아득히 바라 뵈는 동정호 풍경…
諸公袞袞登臺省[제공곤곤등대성] 남들은 줄줄이 요직에 오르는데 廣文先生官獨冷[광문선생관독랭] 광문선생 벼슬만 홀로 냉관이로다 甲第紛紛厭梁肉[갑제분분염양육] 호화저택 즐비한 고량진미 물리는데 廣文先生飯不足[광문선생반부족] 광문선생 집은 끼니 잇기도…
多情卻似總無情[다정각사총무정] 많은 정에도 내내 정 없듯이 하려니 唯覺樽前笑不成[유각준전소불성] 술잔 앞에 두고도 웃을 수가 없구나 蠟燭有心還惜別[납촉유심환석별] 밀랍촛대 도리어 석별의 맘…
娉娉嫋嫋十三餘[빙빙뇨뇨십삼여] 하늘하늘 아리따운 열세 살 남짓 荳蔲梢頭二月初[두구초두이월초] 이월초순 가지 끝의 두구꽃 같네 春風十里揚州路[춘풍십리양주로] 봄바람 불어오는 양주 십리 거리 卷上珠簾總不如[권상주렴총불여] 주렴…
且喜河南定[차희하남정] 무엇보다 하남이 평정된 게 기쁘니 不問鄴城圍[불문업성위] 업성이 포위된 일일랑 묻지를 말자 百戰今誰在[백전금수재] 수많은 전쟁에 이제 누가 남았는가 三年望汝歸[삼년망여귀] 네가…
喪亂聞吾弟[상란문오제] 상란 통에 들려온 아우 소식은 饑寒傍濟州[기한방제주] 제주 근방에 기한 속에 있다네 人稀書不到[인희서불도] 인적 드무니 편지도 닿지 않고 兵在見何由[병재견하유] 전란…
一辭故國十經秋[일사고국십경추] 고향을 떠나온 지 훌쩍 십 여 년 每見秋瓜憶故丘[매견추과억고구] 추과 볼 때마다 더욱 그리운 고향 今日南湖采薇蕨[금일남호채미궐] 오늘도 남호가에서 고비 뜯으니…
商胡離別下揚州[상호이별하양주] 상인과 이별하고 양주로 내려가며 憶上西陵故驛樓[억상서릉고역루] 서릉 옛 역루에 오르던 일 생각하네 爲問淮南米貴賤[위문회남미귀천] 회남에 쌀이 비싼지 싼지 궁금한가 老夫乘興欲東流[노부승흥욕동류] 나는…
草閣柴扉星散居[초각시비성산거] 초각에 사립문 별처럼 흩어져 있고 浪翻江黑雨飛初[낭번강흑우비초] 검푸른 강 파도 일고 비 나리려니 山禽引子哺紅果[산금인자포홍과] 산새는 새끼 불러 붉은 열매 먹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