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헌[葵軒] ‘규’는 일명 촉규(蜀葵)로 해바라기 꽃을 이른다. 옛사람들은 흔히 해바라기 꽃이 항상 태양을 향하는 것을 신하가 임금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에 비유하였다. 사마광(司馬光)의 초하(初夏)에 “바람에 날리는 버들개지는 다시 없고, 오직 태양을 향하는 해바라기 꽃만 있구나.[更無柳絮因風起, 惟有葵花向日傾.]”라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규헌[犪軒] 규는 서촉(西蜀) 산에서 나는 몸집이 크고 무게가 수천 근 되는 소이고, 헌은 수레이다.
규헌[犪軒] 소가 끄는 초헌(軺軒), 즉 우거(牛車)를 말한다. 불가(佛家)에서는 삼거(三車)라고 하여 우거(牛車)・녹거(鹿車)・양거(羊車)로써 보살승(菩薩乘), 즉 대승(大乘)과 연각승(緣覺乘), 즉 중승(中乘)과 성문승(聲聞乘), 즉 소승(小乘)에 비유하고 있다.
규호[竅號]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네가 지뢰는 들었으나 천뢰는 듣지 못했을 것이다.[女聞地籟 未聞天籟矣]”라고 하였다. 또, “바람이 불 때에 일만 구멍[萬竅]에서 각각 제멋대로 부르짖는 것[號]이다.[作則萬竅窺怒呺]”하였다.
규호선계[虯戶銑谿] 남이 알기 어려운 괴벽(怪僻)한 문자만 골라서 쓰는 글을 말한다. 당(唐) 나라 서언백(徐彦伯)이 봉각(鳳閣)을 원각(鵷閣)으로, 용문(龍門)을 규호(虬戶)로, 금곡(金谷)을 선계(銑溪)로, 옥산(玉山)을 귤악(璚岳)으로 썼는데, 진사(進士)들이 이를 본받아 애용하며 삽체(澁體)라고 하였다는 고사가 전한다. <全唐詩話 徐彦伯>
규호소참[虯戶篠驂] 당나라 서언백(徐彦伯)이 문장을 지을 때 늘 일상적인 표현을 버리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어 썼다. 그래서 봉각(鳳閣)은 언각(鶠閣)으로, 용문(龍門)은 규호(虯戶)로, 죽마(竹馬)는 소참(篠驂)으로 고쳐서 쓰자 후진들이 본받았다. 이를 서삽체(徐澁體)라 하였다.
규호연루[虬壺蓮漏] 모두 물시계의 일종으로 규호(虬壺)는 청동그릇에 규룡이 새겨진 모양이고, 연루(蓮漏)는 진(晉)나라의 고승 혜원(惠遠)이 만들었다는 연꽃 모양의 연화루(蓮花漏)이다.
규혼[叫閽] 고대에 관리나 일반 백성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대궐 문 앞에 나아가 하소연하던 것을 가리킨다.
규혼득철[叫閽得徹] 궁문 밖에서 호소하여 받아들여짐을 이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