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구[金溝] 대궐 안의 도랑, 즉 어구(御溝)와 같은 뜻이다.
금구[金溝] 금날(金埒)과 같은 말로 돈으로 두른 담장을 가리킨다. 진(晉)나라 왕제(王濟)가 말타고 활쏘기를 좋아하여, 땅을 사서 담장을 만들고 돈을 엮어 두르니 당시 사람들이 금구라고 불렀다고 한다. <世說新語 汰侈>
금구[金溝] 전폐(錢幣)로 쌓은 담장을 말한다. 세설신어(世說新語) 태치(汰侈)에 “왕제는 말 타고 활쏘기를 좋아하여, 땅을 사서 담장을 쌓았는데, 돈을 엮어서 땅을 빙 둘러 끝까지 담장을 쌓았으므로, 당시 사람들이 그것을 금구라 호칭했다.[王濟好馬射 買地作埒 編錢匝地竟埒 時人號曰金溝]”라고 하였다.
금구[金口] 금구목설(金口木舌)로, 목탁(木鐸)과 같은 말이다. 옛날에 정교(政敎)를 베풀 때 목탁을 가지고 다니면서 길에서 울려 백성들에게 고하였으므로, 전하여 성인(聖人)의 가르침을 널리 편다는 뜻이다.
금구[金口] 금인(金人)의 입이라는 말로, 신중하게 발언하는 것을 뜻한다. 공자(孔子)가 주(周)나라 태묘(太廟)에 갔을 적에 입을 세 겹으로 봉한[三緘其口] 금인을 보았는데, 그 등 뒤에 새긴 명문(銘文)을 보니 “옛날에 말조심을 하던 사람이다. 경계하여 많은 말을 하지 말지어다. 말이 많으면 실패가 또한 많으니라.[古之愼言人也 戒之哉 無多言 多言多敗]”라고 써 있더라는 고사가 전한다. <孔子家語 觀周>
금구[金口] 부처의 입을 말한다. 부처의 몸이 황금색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입을 금구라 칭하고, 또 부처의 입과 혀가 금강석과 같이 견고하여 무너지지 않기 때문에 금구라 이른다 하였다. 지관보행전홍결(止觀輔行傳弘決)에 이르기를 “금구는 여러 여래가 황금색 몸으로 구업을 기록한 바이다.[金口者 如來黃金色身 口業所記]”라고 하였다.
금구계이[金鉤桂飴] 황금 낚시바늘과 계피가루를 친 미끼. 일을 하는 데 있어 쓸데없이 형식적인 것에 신경을 쓰느라 정말 해야 할 일은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금구계함등[金口戒緘縢] 말을 삼가라 하였는데 말을 많이 한 것이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일이라는 뜻이다. 주(周)의 태묘(太廟) 바른편 뜰 앞에다 금인(金人)을 세워두고 그 입 세 군데를 봉함하고는 그 등에다 쓰기를 “옛날에 말을 삼가던 사람이다.”하여 놓았다 한다. <孔子家語 觀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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