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마음 통해 새들 서로 지저귀고
나무와 꽃 어우러져 이는 향 끊임없어
여기서 너나 없는 참 기틀을 체득하고,
들 빛이 산으로 가로막힘이 없고
하늘 빛 언제나 물과 이어져 있어
이에 상하 꿰뚫는 참된 뜻을 체득하네.
우리가 때때로 이런 광경을
마음의 눈으로 주시한다면
어찌 심사가 활발하지 못할까 근심하고
어찌 기상이 관평하지 못할까 근심하랴.
「樂意相關禽對語, 生香不斷樹交花.」 此是無彼無此得眞機.
「낙의상관금대어, 생향부단수교화.」 차시무피무차득진기.
「野色更無山隔斷, 天光常與水相連.」 此是徹上徹下得眞意.
「야색경무산격단, 천광상여수상련.」 차시철상철하득진의.
吾人時時以此景象注之心目, 何患心思不活潑, 氣象不寬平!
오인시시이차경상주지심목, 하환심사불활발, 기상불관평!
<채근담菜根譚/건륭본乾隆本/한적閒適> <취고당검소醉古堂劍掃:소창유기小窓幽記>
- 낙의[樂意] ~하기 원하다. ~하고 싶다. ~하려 하다. ~하는 것을 즐겁게 여기다. 만족해하다. 좋아하다. 즐거워하다.
- 낙의상관금대어 생향부단수교화[樂意相關禽對語, 生香不斷樹交花] 즐거움이 오가니 새들 마주 지저귀고, 향내가 끊이지 않음은 나무와 꽃이 어울림이라. 송(宋)나라 시인 석연년(石延年)의 시 금향장씨원정(金鄉張氏園亭)에 “亭館連城敵謝家, 四時園色斗明霞. 窗迎西渭封侯竹, 地接東陵隱士瓜. 樂意相關禽對語, 生香不斷樹交花. 縱游會約無留事, 醉待參橫月落斜.”라고 한 데서 나오는 구절이다. 이 구절에 대해서 선현들이 한결같이 절창으로 꼽았는데, 정자(程子)는 “호연지기를 볼 수 있다.[可以見得浩然之氣]”라고 평하였고, 율곡(栗谷) 이이(李珥)는 “연비어약처럼 제각기 즐거움을 누린다는 뜻이다.[蓋亦鳶飛魚躍之意]”라고 평하였으며, 한수재(寒水齋) 권상하(權尙夏)는 “그 자연을 취한 것이다.[取其自然也]”라고 하였고, 성호(星湖) 이익(李瀷)은 “앞 구는 천기(天機)가 절로 동(動)한 것을 말한 것이며, 뒤의 구는 근본이 있는 것이 이와 같다는 말이다. 그래서 ‘호연지기가 있다.’라는 평이 나온 것이다.[天機自動也 有本者如是 故曰有浩然之氣也]”라고 평하였다.
- 상관[相關] 서로 관련(關連)됨. 서로 관계를 맺음. 또는 그 관계(關係). 남녀가 육체적 관계를 맺음. 두 개의 양(量)이나 현상(現象)이 어느 정도로 규칙 있게 동시에 변화되어 가는 성질. 남의 일에 간섭함.
- 관련[關聯/關連]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계를 맺어 매여 있음. 또는 그 관계. 무엇이 다른 어떤 것과 서로 연결되어 얽혀 있음.
- 생향[生香] 아직 정제하지 않은 송진. 생결(生結).
- 생결[生結] 침향나무에 사람들이 일부러 상처를 만들어 낸 것으로 나무는 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수지를 분출시켜 응결되도록한 것이다. 인위적인 방법으로 탈락 다음 등급으로 취급된다.
- 야색[野色] 들빛. 들의 경치(景致)나 정경(情景)을 이른다.
- 야색경무산격단 천광상여수상련[野色更無山隔斷 天光常與水相連] 회해원조록(淮海原肇錄) 굉지록4(宏智錄四)에 “야색이 다시 산의 막아 끊음이 없어 하늘빛이 바로 물과 서로 통한다.[野色更無山隔斷, 天光直與水相通.]”라고 하였고, 종용록6(從容錄六) 82칙(八二則)에 “야색이 다시 산의 막아 끊음이 없어 달빛이 바로 물과 서로 통하다.[野色更無山隔斷, 月光直與水相通.]”라고 하였고, 송대(宋代) 정해(鄭獬)의 시 월파루(月波樓)에 “古壕鑿出明月背, 樓角飛來兔影中. 野色更無山隔斷, 天光直與水相通. 溪藏畫舫青紋接, 人住荷花碧玉叢. 誰把金魚破清暑, 晚雲深處待歸風.”라고 한 데서도 보인다.
- 진기[眞機] 진기(真機). 본연의 진실한 기밀이나 작용. 사물의 진실한 본래대로의 기틀. 현묘(玄妙)한 이치 또는 도리. 마음이나 사물의 진정한 모습. 진정한 기밀. 마음속 비밀. 우주의 근본 기틀. 우주의 가장 본래적인 근본 도리는 워낙 은미하여 잘 알 수도 없고 잘 드러나지도 않는다고 한다.
- 진의[眞意] 참뜻. 참된 의사(意思). 진실(眞實)한 의의(意義). 참된 의도나 마음. 참된 의미.
- 의미[意味] 어떤 말이나 글이 나타내고 있는 내용.
- 경상[景象] 현상. 상태. 상황. 광경. 산과 물 따위의 자연계의 아름다운 현상(現象).
- 관평[寬平] 너그럽고 평온함. 너그럽고 화평한 상태. 넓고 평탄함. 넓은 들. 너른 들판.
[譯文] 「快樂意境相互關連鳥禽相對交談, 散發香氣連綿不斷樹木交互花蕊.」 這是沒有彼此獲得自然天機. 「原野景色更是沒有山嶽阻隔間斷, 天空光輝常常相與流水相互連接.」 這是貫通上下獲得自然意趣. 我們人類時常用這種情景現象灌注於心靈眼目, 哪裏還怕心情不開朗活潑, 氣度不寬宏大量呢!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