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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당왕저[紀唐王儲]~기대두[祈大斗]~기대취소[棄大就小]


기당[紀堂]  기(紀)는 튀어나온 곳을 말하고, 당(堂)은 편평한 곳을 말한다. 시경(詩經) 진풍(秦風) 종남(終南)에 “종남산에는 무엇이 있는가. 기가 있고 당이 있도다.[終南何有 有紀有堂]”라고 하였는데, 기는 산의 모서리를 가리키고, 당은 산의 넓고 편편한 곳을 가리킨다.

기당왕저[紀唐王儲]  기(紀), 당(唐)은 한(漢)나라 기준(紀逡)과 당임(唐林)이고, 왕(王), 저(儲)는 당(唐)나라 왕유(王維)와 저광희(儲光羲)를 가리킨다. 주희(朱熹)가 “기준과 당임의 절개가 비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신망(新莽)의 조정에 벼슬하였고, 왕유와 저광희의 시 작품이 청아하고 심원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안녹산(安祿山)의 조정에 빌붙었기 때문에, 그들이 평소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가까스로 후세에 전할 만한 것들이 그저 뒷사람의 비웃음거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곧, 사람으로서의 기본 윤리인 오륜을 지키지 못한 사람이 이룬 성과는 아무리 뛰어난 것이라 하더라도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晦庵集 卷76 向薌林文集後序>

기대두[祈大斗]  수연(壽宴)을 열었다는 말이다. 시경(詩經) 대아(大雅) 행위(行葦)에 “주인인 증손자, 진한 단술 내어 놓고, 큰 국자로 술을 떠서, 오래 사시라 기원하네.[曾孫維主 酒醴維醹 酌以大斗 以祈黃耈]”라고 하였다.

기대부불견숙향[祁大夫不見叔向]  기대부(祁大夫)가 숙향(叔向)을 만나지 않고 가다. 기대부(祁大夫)는 기해(祁奚)이고 숙향(叔向)은 양설힐(羊舌肸)로, 모두 춘추(春秋) 시대 진(晉)나라의 대부이다. 숙향(叔向)이 그의 아우의 사건에 연루되어 범선자(范宣子)에게 구금되었는데, 기해(祁奚)가 그의 무고함을 해명해줌으로써 석방되었다. 기해(祁奚)는 이 일을 마무리한 뒤에 숙향(叔向)을 보지 않고 돌아갔고, 숙향(叔向) 또한 그에게 고마운 뜻을 표시하지 않았다. 죽을 처지에 놓인 숙향(叔向)을 기해(祁奚)가 공심(公心)으로 도리에 따라 구해준 것일 뿐, 은덕을 베풀었다고 과시하는 마음이나 상대방이 고맙게 여겨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春秋左氏傳 襄公 21년>

기대취소[棄大就小]  큰 것을 버리고 작은 것을 취하다. 손익의 차이를 헤아리지 못하고 어리석은 생각이나 행동을 비유하는 말이다. 삼국지(三國志)에, 조조(曹操)가 서주(徐州)로 쳐들어가려고 하자 조조의 참모인 순욱(荀彧)이 조조에게 “연주를 버리고 서주를 점령하려는 것은 큰 것을 버리고 작은 것을 취하는 것이며[棄大而就小], 근본을 없애고 말단을 구하려는 것이고 안전을 위태로움으로 바꾸는 것입니다.[去本而求末 以安易危也]”라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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